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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잇다 Mar 20. 2016

Art of 신용등급 관리-1

착한 신용

자리에 앉자마자 성격이 급하신 우리 고객님은 바로 큰소리로 말씀하기 시작하신다.


고객 : "아.. 내가 이번에 이사를 하는데, 전세금이 조금 부족해서 신용대출을 받으려고 해요.

큰 돈은 아니고 천만 원만 빌리게요!"


은행원 : "네. 고객님. 신용대출이 필요하시군요. 신용대출을 하려면 우선 고객님의 신용도를 체크해야 합니다."


고객 : "그건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신용 하나는 확실한 사람이니까."


은행원 : "그리고 고객님. 신용대출 심사를 위해 기본적으로 고객님의 소득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와 일하시는 곳의 재직증명서가 필요합니다."


고객: "아니. 내가 수억을 빌리는 것도 아니고 단돈 천만 원을 빌리겠다는데 무슨 서류를 준비해요?? 내가 그동안 이 은행 거래한 게 몇 년인데..."


은행원 : "위 두 서류는 꼭 필요한 서류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인 질문 몇 가지를 드리겠습니다. 혹시 다른 금융기관에 대출이 있거나 연체되신 사실이 있는지요?


고객: "다른데 대출은 딱히 없는 것 같은데.. 얼마 전에 차 살 때 캐피탈을 이용했는데. 매달 50만 원씩 갚고 있는데 이것도 대출에 포함됩니까? 그리고 현금서비스 50만 원 며칠 쓴 건 외에는 없어요. 참... ABC은행에서 빌린 마이너스통장에 하루나 뭐 이틀 정도 늦게 입금한 것 같으느데. 바로 입금했으니까 문제는 없을 겁니다."


자.. 신용에 나름 자신이 있던 위 고객은 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



우리 고객께서는 신용관리에 있어서 몇 가지를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 신용이 확실하다

- 은행원들은 점쟁이가 아니다. 외관만 보고 대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증빙자료 및 정보를 통해 고객의 신용을 파악한다.

- 이때 객관적인 정보는 외부의 신용정보 회사의 정보를 가져와 이용한다.

 (신용정보 회사 : NICE, KCB, KIS, CRETOP)

- 은행원 자신의 판단에 의해 외부 신용관리 회사의 정보를 가져올 수 없기 때문에 대출을 신청하신 분의 신용정보 동의서 사전에 징구해야만 정상적으로 조회할 수 있다.

- 고객들이 가장 많이 오류를 일으키는 부분은 신용거래 자체가 없는 것을 신용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것이다. 신용카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과 대출거래가 기존에 전혀 없다는 것 등은 신용에 무조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적은 양이라도 꾸준히 신용 정보를 쌓은 고객이 높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을 것이다.


2) 신용대출 신청 시 필요한 서류

- 신용대출은 신용에 의한 대출이기 때문에 서류 없이 진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 하지만 개인의 경우 근로소득원천징수증과 재직증명서 정도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서류라 할 수 있다.

- 금액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금액이 적다고 해서 관련 서류 제출이 면제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3) 차 할부캐피탈은 꼭 생각해보자. 두 번 생각해보자

- 날로 높아져가는 자동차 가격 때문에 차 구입 시 대출을 많이 고려한다.

- 최근에는 많이 홍보돼서 은행에서 취급하는 차 대출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지만

  여전히 금액/건수에는 캐피탈 대출이 지배적이다.

- 단순히 딜러의 권유에 의해 손쉽게 대출을 결정하지 말고 반드시 은행권 차 대출과 금리 비교를 사전 비교를  

  통해 금리에서 손해 보는 일은 없도록 하자.

- 은행권에서 신용대출 신청 시 캐피탈 대출은 제2금융권 대출로 간주해 한도 및 금리에서 손해가 될 수 있다.


4) 적은 금액이라도 연체는 금물!

- 건전한 신용 유지를 위해서 적은 금액이라도, 짧은 기간이라도 연체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아래 케이스는 간과하기 쉬운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례이다. 소액이라도 가급적이면 하지 말자.

  •카드 현금서비스

  •핸드폰 요금 미결제

  •학자금 대출 미납

  •마이너스 한도 초과


신용관리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관리한 신용은 나한테 어떤 이익을 주는지 궁금할 수 있다.


정답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은행 대출 이용 시 남들보다 적은 대출이자가 가능한 것이다. 같은 직장, 동일 수준의 급여를 받으면서 신용이 열위라는 이유만으로 매달 이자를 더 낸다면 얼마가 배가 아프겠는가...

(2편에 계속)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 중에서)

- 개봉 당시에는 여주인공의 파격 노출로 이슈가 되었던 영화이다

- 친구 집에서 문을 조심스레 잠가 놓고 주요 부분만 챙겨 봤던 기억이 난다. 

- 사진의 오른쪽은 영화 내에서 은행원 역할을 맡았던 여균동 씨다. 

- 여균동 씨는 왼쪽 문성근 씨의 절친이며 성불구자다. 영화 '반칙왕'에서 묘사되었던 소심한 은행원에서

  이제는 성불구자 은행원.... 슬프다....

- 동전 바꾸기가 취미인 여자 고객에게 아무런 말도 못 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라 과장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에서도 유사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슬프다...

  (※ 이 여자 고객은 만화가 박재동 씨의 부인이라고 합니다.)



나. 은. 권 

(나는 은행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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