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사실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상당히 많다.
단어도 다르고 뜻도 다른데
대충 비슷하게 사용한다.
진실眞實(거짓이 없이 바르고 참됨.)
사실事實(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사실은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상황이다.
그에 반해 진실은 받아들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진실과 사실의 단어 속에 같은 글자 하나가 있다.
'열매 실 實'
진실이란 단어를 멋대로 해석해본다면
참된 열매라고 단순하게 한자의 뜻을 풀어 설명할 수 있다.
'참된 열매'
참되다고 하는 부분이 관점과 가치관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사과는 빨갛게 익은 것이 참되게 익은 것이라고 해보자.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빨갛다는 정도를 어떻게 정의 내릴 것인가?
애초에 빨간 사과만 참된 사과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진실은 주어진 상황으로서의 사실을
받아들이는 관점 혹은 가치관 더 나아가 서로의 이익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다.'라는 유명한 표현이 있다.
사실과 진실의 관계를 이보다 적절하게 설명한 표현은 없을 것 같다.
fact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시대다.
주어진 하나의 사실을 100명의 사람이 들여다본다면
100가지의 진실을 이야기할 것이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시대,
이분법적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해해서도 안 되는 시대에서
사실과 진실 속에서 헤매지 않는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지혜智慧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