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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Dec 17. 2021

진실

진실과 사실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상당히 많다.

단어도 다르고 뜻도 다른데 

대충 비슷하게 사용한다.


진실眞實(거짓이 없이 바르고 참됨.)

사실事實(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


사실은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상황이다.

그에 반해 진실은 받아들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진실과 사실의 단어 속에 같은 글자 하나가 있다.

'열매 실 實'


진실이란 단어를 멋대로 해석해본다면

참된 열매라고 단순하게 한자의 뜻을 풀어 설명할 수 있다.


'참된 열매'

참되다고 하는 부분이 관점과 가치관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사과는 빨갛게 익은 것이 참되게 익은 것이라고 해보자.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빨갛다는 정도를 어떻게 정의 내릴 것인가?

애초에 빨간 사과만 참된 사과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진실은 주어진 상황으로서의 사실을 

받아들이는 관점 혹은 가치관 더 나아가 서로의 이익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다.'라는 유명한 표현이 있다.

사실과 진실의 관계를 이보다 적절하게 설명한 표현은 없을 것 같다.


fact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시대다.

주어진 하나의 사실을 100명의 사람이 들여다본다면 

100가지의 진실을 이야기할 것이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시대,

이분법적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해해서도 안 되는 시대에서 

사실과 진실 속에서 헤매지 않는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지혜智慧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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