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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Jun 16. 2022

미라클 모닝

요즘 아니 언제부터인가 상당히 유행입니다.

저도 관련 도서를 한 권 읽어 봤습니다.

책 제목도 딱 '미라클 모닝'이었습니다.

내용에 홀라당 빠져 들어서

말 그대로 단숨에 읽어 내렸습니다.


그래 당장 시작하자!!!

옛말 그른 거 없다고

정확하게 3일 만에 포기했습니다. ㅋ


어느 학자인가 교수인가?

누군가가 저를 위로해 줬습니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차이는

아침형 인간이 조금 더 우쭐해할 뿐이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당위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저녁형을 넘어서는

올빼미형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가

새벽 3~4시 사이입니다.

그 시간대의 적막과 고요,

세상에 혼자 존재하는 듯한 느낌.

그래서 무엇이든지 내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고

또 그대로 실천해 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힘을 주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전 겨울보다 여름이 싫습니다.

더운 것도 한 몫하지만

여름에 일찍 밝아오는 아침이 너무 싫습니다.


판타지 같은 나만의 세상이

빨리 끝나는 느낌,

소설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 뒤편의 세상이

닫히는 그런 느낌.


그래서 한 번 더 생각을 조금 바꿔 봤습니다.

그래! 내가 좋아하는 시간대의 기준을

새벽 4시로 잡으면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시는 분들의 시간대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거 아닌가?


일 마치는 시간대도 조금 늦으니

마치고 바로 자서 5시 정도에 일어나면

딱이겠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자발적으로

다시 한번 시도해 봤지만

새벽 5시 정도에 일어나서 무언 갈 하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기상시간인

8~9시까지 계속 이어 가는 그 느낌이

상당한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이구나 하고

다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전 언제나 항상 그렇듯이

제가 좋아하는 시간대인 새벽 3~4시까지

충분히 저만의 시간을 보내고

조금 과한 날은 새벽 5시까지도

뭘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잠들면 딸아이가 알람이어서

아침 8~9시에 일어나게 됩니다.

단점은 뭐 늘 피곤하다는 건데

제가 선택한 방법이니

누굴 탓할 수도 없고 딱히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아직 젊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21세기는 100세 시대로 40대도 아직 애기입니다.ㅋ)

여하튼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미라클 모닝의 실천을 통해

성공적인 아침형 인간을 꿈꾸는 많은 분들의

도전을 폄하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아침형 인간도 정상,

점심형 인간도 정상,

저녁형 인간도 정상,

올빼미형 인간도 정상,

24시간형 인간은 비정상입니다.

병원 가 보셔야 됩니다.


물론 전 꿈꿔 보긴 합니다.

체력이 정말 좋아서

24시간형 인간이 되기를...

12시간 일하고 11시간 놀고 1시간만 잘 수 있다면,

물론 실제 그렇게 된다면

23시간 놀 궁리만 할 거긴 합니다만 ㅋ


본인의 성향과 패턴을 찾아가는

많은 분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전 미라클 모닝은 모르겠고

맥모닝은 무진장 좋아합니다.

쫄깃한 잉글리시 머핀에 짭조름한 패티

그리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아침 일찍 출장 다니는 일을 할 때

유일한 낙이 맥모닝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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