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로팟, 설렘과 두려움

by 이야기하는 늑대

이제오나 저제오나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키트가 6월 2일 금요일에 도착했다. 기쁜 마음에 아내 그리고 딸아이와 함께 소위 언박싱을 했다. 다른 식집사 분들의 글을 통해 봤던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적어 준 필명과 더불어 잘 키워주세요라는 귀여운 멘트를 확인했다.



내용물은 아기자기하게 포장돼 있었다. 사진으로 보다가 실물을 보니 모든 물건들이 조금씩 더 작게 느껴졌다. 많은 식집사 분들의 글을 통해 본 물품들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이거 뭐 대단한 거라고 감회가 남달랐다.



바로 씨앗을 심고 뭐 이러고 싶은데 일단 이렇게 키트를 받아 식물을 키워 본 적이 없어 선뜻 저질러 버리듯이 뭘 하기가 두려웠다. 키트가 도착한 얼마 뒤에 일을 나가야 돼서 더 바로 씨앗을 심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제대로 해 보고 싶어서 조심스러웠던 부분도 있었다. 잘 키워주세요 라는 멘트가 계속 뇌리에 남아 함부로 할 수가 없었다.



아쉽게도 일을 마치고 들어오면 시간이 상당히 늦고 통잠을 주무시기 시작한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29개월을 넘어서는 따님이 주무시고 계셔서 시끄럽게 뭘 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래, 오늘 왔으니까 설레는 마음 좀 진정시키고 내일 토요일 저녁에 시작하자.’하는 생각으로 키트 물품들만 벙글벙글 웃으며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렇게 토요일 저녁, 말이 좋아 저녁이지 저녁을 먹고 아이와 산책을 조금 하고 들어와 부랴부랴 씻기고 라이온킹 조금 보고 책 2권 읽어 주고 오늘 있었던 이야기 나누고 침대에 올려 두고 겨우 돌아서 나오면 밤 10시다.(낮에 일이 있어서 저녁 밖에 시간이 없었다.)



자! 드디어 시작이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키트 물품을 하나하나 더 정확하게 확인하고 씨앗을 심으려 했는데 두둥! 어떻게 하라는 설명서가 없다. 한국인은 설명서 따위 보는 민족이 아니지만 부족한 한국인이기에 설명서에 기대려 했는데 설명서가 없다니!



그렇다면 기댈 곳은 그로로밖에 없다. 그로로 에 접속에 그로로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해 주는 가이드와 이전에 읽었던 식집사 분들의 글을 다시 읽으면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확인했다. 이름도 처음 들어 본 지피펠렛을 물에 불려서 씨앗을 심는 건데 불린 펠렛을 온전히 담을 용기다 마땅치 않음을 확인했다.



그냥 동봉된 화분 받침에 해도 될 거 같긴 한데 조금 더 제대로 해 보고 싶어서 펠렛 3개를 따로 불리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적절한 용기를 찾아야 하는데 막 침대에 올려 드리고 온 따님의 밝은 귀가 무서워 작업을 시작한 방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별 수 없이 뭔가 시작이 두려워 미루는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내일 용기를 찾아보고 심기로 했다.



조금 늦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어 살짝 불안하기도 한데 그래봐야 하루 이틀 차이고 이왕 식집사의 세계에 입문하는 거 잘해보자 하는 마음가짐을 일단 잡을 수 있을 때까지는 부여잡아 보기로 했다. 아직 이름도 지어주지 못한 임파첸스 대즐러여! 내일 세상의 공기와 빛 그리고 물을 선사해 드리리다. 조금만 더 기다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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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로 동시 게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