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로팟, 443

2023년 6월 18일

by 이야기하는 늑대

4231, 442

축구에서 많이 쓰는 진형을 숫자로 표현한 대표적인 예다. 수비진형으로부터 공격진형으로 까지 4231, 그러니까 4명, 2명, 3명, 1명 이런 식으로 서게 되고 이 진형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기적으로 유지가 잘 되는 팀이 좋은 결과를 보통 가져오게 된다. 442 진형은 워낙 유명해서 표현 그대로를 이름에 차용한 FourFourTwo라고 하는 유명한 축구 잡지도 있다.



최근에 축구 경기가 풍년이다. 얼마 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위 달성, 이번 주와 다음 주에 24세 이하 아시안게임 평가전, 역시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있는 성인 국가대표 친선경기, 그리고 태국에서 17세 이하 아시안컵이 진행되고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연령대별로 우리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거의 동시에 볼 수 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다 재미있는 축구 경기지만 인상 깊었던 경기라기보다는 하나의 지점을 이야기해 보자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리 팀의 진형은 앞에서 이야기한 442였다. 경기가 끝나가는 시점까지도 거의 처음과 같이 진형이 끈끈하게 유지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도 떨어지고(축구의 체력 소모는 어마무시하다.) 그에 따라 집중력도 흐려지면서 진형이 깨지는 게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인데 축구를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진형이 계속 유지되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4위라고 하는 좋은 성과를 낸 게 아닌가 한다.



443, 내가 펠렛 3개에 씨앗을 올린 진형이다. 사실 축구와는 전혀 관계없는 숫자이긴 하다. 축구의 진형이라는 건 골키퍼를 제외하고 나머지 10명의 필드플레이어의 진형을 말하는 건데 443은 11개의 씨앗을 의미하니 관계가 없지만 그냥 생각이 나서 가져다 붙여 보았다. 더 나아가 성과가 잘 나오고 있는 요즘 우리 축구처럼 내 씨앗들도 좋은 성과가 나길 바라는 마음에 좋아하는 축구 이야기를 조금 곁들여 보았을 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올린 진형인 443은 일정 부분 실패를 한 거 같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또 다른 식집사분들도 다 그렇게 하는 거 같기에 펠렛 3개에 씨앗 11개를 잘 나눠서 다 올렸다. 443이니까 하나의 펠렛엔 3개의 씨앗을, 다른 두 개의 펠렛엔 4개의 씨앗을 올렸다. 처음 며칠은 새싹이 더디게 나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틀린 건 아니구나 싶었다. 며칠이 더 지나 새싹이 하나 둘 꾸역꾸역 올라오는데 어라! 이거 이러다 꼬이겠는데?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결과적으로 씨앗 3개를 올린 펠렛엔 3개의 싹이 다 올라왔고 4개의 씨앗을 올린 두 개의 펠렛 중에 하나가 2개의 싹 밖에 올리지 못했다. 2개의 싹 밖에 틔우지 못한 펠렛을 잘 들여다보면 하나의 싹은 더 올라오려 하는 거 같은데 영 힘든 거 같고 나머지 하나는 싹이 나지 않았거나 났는데 펠렛을 뚫지 못한 거 같다. 전체적으로 11개의 씨앗 중에 9개만 제대로 싹을 틔웠다.



지나고 나서 내가 직접 씨앗을 심은 과정과 싹이 나온 결과 그리고 다른 분들의 글과 조언 등을 볼 때 펠렛 하나에 씨앗 하나를 올려야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펠렛이 3개니까 씨앗 3개를 펠렛에 각각 올리고 나머지 8개의 씨앗은 차라리 그냥 바로 화분에 넓게 흩뿌려 심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어쩔 수 없는 결과론적인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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