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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하는 늑대 Jul 10. 2021

공부의 왕도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딴 거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공부의 왕도王道, 그딴 거 없습니다. 그냥 각 과목별 필요한 공부 하면 됩니다.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우리 모두 알고 있는 학습방법으로 공부하면 됩니다. ‘무슨 무슨 공신의 필승 공부법’, ‘나는 서울대 이렇게 갔다.’ 이딴 거 다 필요 없습니다.     

 


 물론 그들의 노력과 결과를 폄하할 생각은 절대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노력과 결과를 존중을 넘어 존경합니다. 공부를 현장에서 직접 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알겠지만 공부 잘하는 거, 그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해도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 절대 보통 노력으로 갈 수 있는 거 아닙니다.      

 


 다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공부하는 방법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즉, 그들 개개인에 완벽하게 맞춰진 방법일 뿐,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겁니다. 어디까지나 참고할 만한 방법이지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공식 같은 방법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들이 여러분과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그로 인한 가치관이나 습관, 성향 등이 다른데 어찌 그들의 방법을 여러분들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애당초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저 공부하기 힘든 답답한 마음에 혹시라도 지름길 같은 걸 알려 주지 않을까? 그들은 여러분이 모르는, 그들끼리만 공유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로 의지 혹은 회피하고 싶은 겁니다.      

 


 물론 저 역시 그들처럼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기에 그들의 방법에 대한 신뢰도를 이야기할 처지는 아닙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분명히 그들만의 세상이 있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그들만의 세상, 그들만의 방법입니다. 그들만의 세상 속에서 통용되는 방법이 있다면 절대 일반에 공개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그런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그들 중에 분명히 개천에서 용 나듯이 순수하게 개인의 노력으로 결과를 만들어 낸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들의 노력조차 폄훼하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렇건 그렇지 않건 간에 다른 사람의 학습방법이니 여러분에게 참고할 만한 사항은 돼도 절대적이진 않을 거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공부의 왕도는 진정 없는 것이냐? 아닙니다. 있습니다. 위에서 이미 이야기했지만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우리 모두 아는 학습방법이 바로 공부의 왕도입니다. 과목별로 간단히 이야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는 책 많이 읽으면 됩니다. 영어는 기본 문법 학습과 단어 많이 외우면 됩니다. 수학은 개념 이해와 활용을 위한 문제 많이 풀면 됩니다. 사회와 과학은 큰 흐름으로 교과서 읽으면서 중요한 사실, 계속 외워 나가면 됩니다. 학습방법은 이게 전부입니다. 이야기 한대로 우리 모두 알고 있는 방법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본다면, 국어는 다양한 책 많이 읽으면서 주요 문학작품 찾아 읽어 보면 됩니다. 그리고 시중에 나와 있는 이름만 들으면 다 알만한 출판사 문제집 수준별로 사서 풀어 보면 됩니다. 영어는 중학 문법을 기반에 두고 고등 문법을 붙여 나가면 됩니다. 얇은 중학 문법책을 우선 하나 사서 닳고 닳을 때까지 읽고, 쓰고, 외우면 됩니다. 그리고 또한 수준별 지문 독해 문제집 사서 지문 독해 문제 풀면서 지문에 나온 단어 외우면 됩니다.


 수학은 개념서로 시작하든 문제집으로 시작하든 기본개념 익히고, 역시 아주 세밀하게 쪼개져 출판된 수준별 문제집 사서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이런 마음으로 주구장창 문제 풀면 됩니다. 사회, 과학은 우선 교과서를 반복해 정독하면서 해당 내용 간결하게 정리한 문제집을 여러 권 사고, 주요 내용 외우면서 문제 풀면 됩니다.     

 


 설명한 학습방법이 어려운가요? 여러분들이 모르는 방법인가요? 어떤 문제집을 사느냐고요? 여러분 수준에 맞는 문제집을 사면됩니다. 수준에 맞는 문제집을 못 찾겠다고요? 여러분들이 여러분 수준을 알아야지, 누구한테 찾아 달라고 하는 건가요? 가슴에 손을 얹고 여러분들의 솔직한 수준에 맞는 문제집 사면됩니다. 서점에 가면 각 과목별, 수준별 문제집이 정말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가장 낮은 수준의 문제집부터 사서 풀어 보면 됩니다. 자존심 상한다고요? 그래도 공부라면 조금 그럴듯한 어려운 문제집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여러분 수준에 맞는 문제집을 사서 푸세요. 수준에 맞지 않는 그럴듯한 다른 사람이 봤을 때 ‘공부하는 느낌’ 주는 그런 문제집 사는 거 그거 ‘공부 허세’입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공부 허세 있는 친구들, 절대 공부 못 합니다. 몇 권을 사서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이해될 때까지 풀어 보세요.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 두 권이고, 세 권이고…, 몇 권이고 간에 계속 사서 풀어보세요. 여러분들 각자의 담아야 할 그릇의 크기가 다른 겁니다.    


 보다 자세히 설명할 수 있지만 공부의 왕도는 앞에 설명한 내용이 전부입니다. ‘에이 저런 방법 말고요. 저런 방법 누가 모르나요.’ 이렇게 이야기하겠지요? 되물어 보겠습니다. 저렇게 해 봤나요? 될 때까지, 이해될 때까지, 해당 과목의 내용이 머릿속에 완벽히 들어와 어떠한 문제라도 풀 수 있을 때까지 저렇게 해 봤나요?     



 공부의 왕도는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닙니다. 이미 여러분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귀찮아서, 힘들어서, 다른 요행이 없을까 하는 간사한 마음으로 있지도 않은 막연한 방법을 기대하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귀찮아서 못 하겠다고,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말해버리면, 스스로가 방법은 알고 있지만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거라는 점을 인정하는 꼴이 됩니다. 그걸 인정해 버리면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어집니다. 그냥 저렇게 하면 되는 건데 여러분들이 안 한 거니 빠져나갈 구멍이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변명을 하는 겁니다. 핑계를 대는 겁니다. 공부의 왕도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획기적인 학습방법이 없는 거냐고?     

 


 다시 이야기하지만 그딴 방법은 없습니다. 또 지겹도록 다시 이야기하지만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우리 모두 아는 공부하는 방법 그거 그냥 그대로 실천하면 됩니다. 단순하게 앞에 이야기한 방법대로 답답해도 그냥 해 봤을 때,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공부하는 방법이 더 도움이 될 겁니다. 맨 땅에 헤딩하듯이 공부를 하면서 벽에도 부딪히고, 실패도 해 봤을 때 나름 성공한 다른 사람의 방법 중에 나에게 맞는,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겁니다.     



 제발, 그냥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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