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기하는 늑대 Jul 09. 2021

목 디스크, 잘 가~


목 디스크와

헤어지는 법을 

배웠어요.     


가끔씩

하늘을 보면 돼요.     


아주 간단하지요.     


우린 살면서 

간단한 걸 어렵게 보는

이상한 재주가 있어요.     


그저 하늘만 가끔

바라보면 돼요.     


하루에 딱 다섯 번만 

보면 돼요.     


아침에 한 번,

점심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내킬 때 한 번만 보면

정 떨어지니까 두 번.     


간단하고,

간단하면서,

간단해요.     


이 간단한 걸 

우리가 모를까요?     


더 중요한 다른 

뭐가 있는 걸까요?     


아하!

스마트폰이 있군요.

눈을 뗄 수가 없지요.     


지금도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지요?     


책을 보기도 하고요.     


그리고 똥 밟을까 

두려워 

땅을 보고 걷느라 

그럴 거 에요.     


우린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동물이에요.     


땅의 똥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예요.     


안 볼 수가 없어요.     


너무 땅만 보니

목이 아래로 굽어 버렸어요.     


그럼 현실을 

벗어나기 

힘들 거 에요.     


굽어 버린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

우린

하늘을 봐야 해요.     


목을 들어 

이상을 봐야 해요.     


그럼 

목 디스크 따위와

작별인사할 수 있어요.     


목 디스크, 잘 가~


     


작가의 이전글 도대체 뭐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