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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받았습니다.

by 이야기하는 늑대

https://groro.co.kr/story/13193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일기 수준에 그치는 글이지만 혼자만의 글은 아닙니다. 쓴 글을 온라인상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적지 않은 분들이 감사하게 읽어 주시고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브런치’에 기본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다음 티스토리 등 여러 플랫폼에도 일정 부분 글을 올리기도 합니다만 주로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브런치보다 뒤에 알게 된 ‘그로로’에도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글을 올리는 주요 플랫폼을 브런치로 삼고 그로로에도 거의 동일하게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글 쓰는 것 자체가 조금 힘들어 브런치나 그로로 모두에서 약간 힘을 빼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브런치 작가가 된 초반엔 브런치에서 열심히 활동했고 이후에 알게 된 그로로는 브런치보다 규모가 작은 플랫폼이지만 착각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플랫폼 내에서 내 글을 브런치보다 조금 더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있어 어느 순간부터 브런치보다 그로로를 주요 플랫폼으로 삼아 글을 써 올렸습니다. 물론 지금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양쪽 플랫폼에서 활동이 조금 뜸하긴 합니다. 그저 일주일에 두 편 정도의 짤막한 글을 올리는 정도입니다.



그로로에서 한창 활동을 열심히 할 때 주요 활동은 글을 써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이 올리는 글을 열심히 보고 댓글을 다는 거였습니다. 목표는 올라오는 모든 글을 읽고 댓글 달기 였습니다. 나름 가능했던 이유는 규모가 크지 않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매일 올라오는 글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1년 넘게 2년 가까이 활동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매일 글을 보고 댓글을 달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해오던 게 있어 우선 밀리더라도 계속 읽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한계는 점점 다가왔습니다. 너무 많이 밀려 백여 편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야 하는 상황까지 직면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누가 칼 들고 그렇게 하라고 협박한 것도 아닌데 이왕 시작한 거 지켜보려고 애를 썼습니다만 결국 포기했습니다.



그 이후로 그로로에서의 활동도 자연스럽게 뜸해졌습니다. 그게 올 8월인가 9월이었던 거 같습니다. 솔직히 속이 후련했습니다. 하기 싫어 미칠 거 같은 밀리고 밀려 그야말로 짐이 된 숙제를 벗어난 거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글을 쓰는 다른 분들과 소통하는 부분은 좋았으나 일처럼 그것도 하기 싫은 일처럼 변질되니 그마저도 퇴색됐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하나 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스스로 좋자고 댓글을 달았던 건데 댓글을 달아드린 분 중에 한 분이 올해 본인께서 쓰신 글에 가장 많은 댓글을 달아 줬다고 고맙다고 선물을 보내주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로로에서 먼저 알게 됐는지 브런치에서 알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지금은 그로로와 브런치에서 모두 서로 팔로우하고 있는 그런 분입니다. 어쩌면 제가 그분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 드리는 것보다 더 정성을 들여 제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 주시는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분입니다.



그런 분께서 생각지도 못하게 선물을 보내주신다니 일단 너무 감사했습니다. 해서 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또 하나 놀라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저 우연의 일치겠지만 메일을 주고받느라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의도치 않게 그분의 본명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본명이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 동기로 같이 들어온 사람하고 똑같은 이름이었습니다. 한때는 꽤 친하게 지내다 지름은 여러 복잡한 이유로 사실 연락을 안 하고 있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 사람이 중요한 건 아니고 뭐랄까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군요. 세상일 우연은 없다고, 우연처럼 보이는 인연일 뿐이라고... 얼굴 한 번 직접 뵌 적 없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사실 직접 뵐 일은 거의 없겠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 좋은 인연 하나 빨간 실로 묶인 거 같아 기분 좋은 연말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베를리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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