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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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일을 마치고 나면 드라마를 보기 위해 모든 역량과 노력을 기울인다. 세상은 넓고 넓은 만큼 이야기는 많기 때문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OTT를 통해 무수히 많은 드라마가 쏟아지는 시대엔 더 그렇다.
사실 내가 그렇게 드라마에 빠져 사는 스타일은 아니다. 아 오해는 마시라. 드라마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뭐라고 하는 건 아니다. 그저 성향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지금 현재 난 드라마에 빠져 있기 때문에 드라마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뭐라고 할 처지가 못 된다.
조금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특별히 시기나 상황을 타는 건 아닌데 그때그때 빠져드는 무언가가 하나씩은 있었다. 게임에 빠져 게임폐인 소리를 들은 적도 있고 독서에 빠져 그야말로 문학 소년을 꿈꾼 적도 있다. 그리고 요즘은 드라마다. 사실 영화나 드라마는 늘 언제나 뭐 먹을 거 없나 하고 헤매는 하이에나 같은 자세로 찾고 있긴 하지만 간혹 이렇게 드라마에 빠져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통상적으로 드라마에 빠져 있지는 않다. 최근에 유독 빠져 있다. 바로 얼마 전까지는 독서였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판타지 소설 작가의 책을 신나게 읽었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이야기 중에 7권으로 구성된 1부를 다 읽고 한숨 돌릴까 하는 마음으로 이전부터 볼까 말까 하고 미뤄뒀던 드라마를 봤는데 빠져 들고 만 것이다.
기존에 3개의 시즌이 나와 있었고 이번에 다시 하나의 시즌이 시작됐다. 기존 시즌도 관심이 있어 늘 봐야지 하고 쟁여 뒀었는데 이번에 나온 시즌이 재미있다고 하기에 그럼 다시 한번 봐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던 소설의 1부를 다 읽고 보기 시작한 건데 보다 보니 스핀오프로 뻗어 나가는 드라마들도 관심이 생겨 이왕 보기 시작한 거 확장된 드라마의 세계관 속으로 아예 들어가자 다짐을 하고 보기 시작했고 드디어 기존에 나와 있던 시즌 3개를 다 봤다. 스핀오프 격의 모든 드라마를 다 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시간도 없고 그보다 재미있는 드라마들이 더 많아 유튜브에 떠도는 요약본을 보는 것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보고 있던 소설의 2부를 도서관에서 빌려 뒀었는데 내일이나 모레 일단 반납하기로 했다. 지금은 드라마에 집중할 때다.(뭔가 대단한 결심을 하는 거 같다.) 보던 드라마도 드라마지만 최근에 볼 만한 드라마들이 무더기로 업데이트돼서 그야말로 볼 게 너무 많아하는 행복한 비명 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