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일어났을 때, 한 가지의 자질/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을?
전에도 비슷한 질문이 있었다. 조금 결이 다르긴 하지만 근본은 비슷한 질문이었다. 30~40대의 신체와 정신 중, 죽을 때까지 유지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라는 의미의 질문이었던 것 같다. 그때 나는 신체를 선택하기로 했었다.
이유를 길게 쓰려면 길게 쓸 수 있다. 그때 질문에 답을 했기에 간단히 예를 통해 써 보겠다. 정신은 40대인 지금이나 20대인 예전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부족하지만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60대가 돼도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80~90대가 돼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물론 어느 정도 의식이라든지 관점 등이 성숙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의미로의 정신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위에도 이야기했듯이 20대 때나 40대인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걸 보면 그럴 것 같다. 막연한 기대지만 그럴 것 같다. 그래서 신체를 선택하기로 했었고, 지금의 선택도 다르지 않다.
스파이더맨 같은 지치지 않는 신체, 하루 24시간 중에 12시간은 놀고 11시간은 일하고 1시간만 잠을 자도 괜찮을 그런 신체를 선택하기로 했었다.
추가로 다른 능력이나 자질 등을 생각해 본다면 글쎄….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이 이것도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돈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것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 솔직히 제일 바라는 바다. 속물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내 마음이 그렇고, 내 상황이 그렇다.
물론 지금 상황도 충분히 감사해할 만한 상황이긴 하다. 내가 살아온 어린 시절과 비교해 본다면 엄마 아빠에겐 미안하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독립 후의 내 삶과 비교해 본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지금의 삶은 충분히 풍족하다.
하지만 사람이 그렇지 않은가. 아니 사람이 다 그렇다는 보편적인 일반론 뒤에 숨기도 싫다. 그냥 내가 그렇다. 솔직한 내가 그렇다. 지금의 나는 아직 부족하다. 돈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자질이나 능력이 주어지는 것도 감사하지만, 솔직히 그냥 결과인 돈을 주면 더욱 좋겠다.
빗대어 본다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선택할 건지, 거위의 배를 가를 건지라는 의미의 선택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이성적으로 판단해 계속해서 황금 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받고 키워, 이를 바탕으로 보다 많은 부를 창출해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어느 정도의 부만 주어지면, 그에 만족하고 남은 생 재미있게 사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 어느 정도의 부가 50억 정도인데, 생각하기에 따라 많다면 많은 돈이고 적다면 적은(사실 내 수준엔 엄청 많은 돈이긴 하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배포만 큰 것 같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건지도 모르고.) 돈이다. 여하튼 50억 정도가 주어지면 정말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막연하고 의미도 없고 실속도 없는 바람인 걸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너무 잘 알아서, 현실적으로 50억 정도가 결코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지길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정리하면 1번 능력은 스파이더맨 같은 샘솟는 신체적 능력이다. 그리고 2번은 그냥 돈이다. 정확이 50억 정도면 좋겠다. 딱이다.
그리고 또 보자. 어떠한 자질과 능력이면 좋을까. 적극성, 과감함, 용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지속성 그리고 나 자신을 확실히 아는 것. 그래 이거다, 이거! 나 자신을 확실히 아는 것. 내가 계속해서 궁금해하고 찾아가고 싶은 지점이 바로 나 자신이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이리저리 생각해 보고, 글을 써 책도 내보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다. 이런 행위의 근원적인 이유가 바로 나 자신을 찾고자 함이다.
나를 이미 찾은 건지, 아직 그 어떤 실마리도 못 찾은 건지 확실치 않지만 이거 하나는 지금 이 순간 확실하다. 나를 알아가고 찾아가자는 이 생각도 하나의 자질이라고 한다면 지금 현재 그 자질로 인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글을 써 책도 내보려 하는 원동력을 얻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억지로 갖다 붙여 해석해 본다면 하나의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발견한 셈이긴 하다. 그래 의미를 부여하자. 세상 모든 일, 의미 부여하기 나름이다. 의미 부여하기에 따라 긍정이 되기도 하고, 부정이 되기도 하는 게 세상일이니 나는 하나의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다시 말해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자.
그럼 다시 정리해 보자.
1번 스파이더맨 같은 샘솟는 신체적 능력
2번 그냥 돈 50억
3번 나를 알아 가고 찾아가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적극성, 과감함, 용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지속성 등이다.
더 많은 능력과 자질이 주어진다면 좋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지금으로선 충분할 것 같다. 아이고! 나열해 놓고 보니 충분을 넘어 차고 넘치는 자질과 능력들이다. 이런 자질과 능력이 주어짐에도 무언 갈 이루어 내지 못한다면 살 필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