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아론 질문 7.

당신이 어떻게 죽을 것 같다는 예감이 있나요?

by 이야기하는 늑대

글쎄 예감이라….


예감이란 단어가 주는 정확한 뉘앙스를 잘 모르겠다. 그래서 예상을 해 보려 한다. 예상보다는 바라는 바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큰 탈 없이 잘 살다 늙어 죽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구체적으로 100살까지는 살았으면 한다. 한 치 앞도 모르지만 100세 시대의 1세대임을 자처하는 데 100살까지는 살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이상한 책임감이 들기도 한다. 내일도 어찌 될지 모르는 주제에 오만방자하면서 어리석은 한 인간의 바람일 뿐이니 웃어 넘겨주길 바란다.


병이나 큰 사고를 통해 갑자기 죽는다면 슬프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많이 아쉬울 것 같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표현이 내가 삶을 바라보는 관점 중에 하나다. 100살까지 큰 병과 사고 없이 잘 살다 늙어 죽는 것. 이런 삶과 죽음을 예상할 수는 없고 바라는 바다.


100살을 기준으로 놓고 본다면 앞으로 60여 년, 이거 저거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싶다. 그런데 부족한 실천력이 발목을 잡는다. 지금보다 실천력이 조금만 더 받침 된 다면 정말 많은 걸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 알면서 잘 안 되는 것,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 이런 것들만 거둬들여도 성공이 지금보다는 쉬울 것 같다.


또 부족한 것이 지속력이다. 무언가 의욕이 넘쳐 부나방같이 달려들다가도 지속력이라는 부분에 있어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지금도 해 왔던 일 유지하면서 유튜브도 하고, 글도 써서 궁극적으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정리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글쓰기, 책 내기, 유튜브 그리고 카페 등)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는 의욕을 깔아뭉개는 실천력과 지속력의 부재의 무게가 무거워 문제다.


여하튼 이렇게 삶을 살아가고 싶은 나름의 목적이 있기에 나는 별 탈 없이 100살까지 살다 늙어 죽어야 한다. 이 것이 내 예상이라면 예상이다. 정확히는 바람일 테고. 그리고 어떻게 죽을 것 같나 하는 예감이라는 부분을 조금 이야기해보자면 뭐 이런 걸까? 죽을 때가 되면 기분이, 마음이 어떨까 하는?


그래 생각해 보자. 어떨까, 과연 죽음이 임박했을 때의 기분이란 것이? 어제 우연히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 생각해 보면 우연은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연이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이 다 우연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태어난 것도 아니 그전에 생물학적인 수정이 우연이고, 더 앞으로 가면 내 부모가 만난 것도 우연일 테고, 더더욱 앞으로 갈라치면 한도 끝도 없으니 그만 가고….


태어난 것도 이도 저도 모두 그저 다 우연이다. 그러니 역설적으로 우연은 없고, 모든 건 운명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글재주가 없어 보다 정확한 설명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는 그런 운명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아,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우연이건 운명이건 나발이건 간에 우린 죽는다는 거다. 그러니 나도 분명히 죽겠지, 언젠가는. 그게 내일이 될 수도 있고. 사실 겁이 많아 이런 말을 내뱉고, 진짜 내일 죽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문득문득 사는 게 참…. 어차피 죽으면 끝인데.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죽으면 진짜 그냥 그걸로 끝인가? 내가 100년을 산다면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많은 것들을 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할 것이다. 100년의 축적된 사고를 할 수 있는 생명체가, 그러니까 생각만으론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는 그런 생명체가, 100년을 살다 죽으면 그냥 끝이라는 것이 조금은 믿기지 않는다.


모를 일이긴 하다. 죽은 뒤에 무언가를 정확히 경험한 사람이라고 해야 할지, 어떤 존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존재에 의해 어떠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장담할 수가 없다. 죽음 뒤에 말 그대로 깔끔하게 무無 즉, 완벽하게 소멸할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떠한 형태건 의미건 뭐건 간에 존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 너무 멀리 온 거 같다. 죽음에 대한 간단한 예감 정도 이야기해보려 한 건데 죽음 글쎄….


사는 것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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