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아론 질문 9.

인생에서 가장 감사하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요?

by 이야기하는 늑대

#참고로 질문 8은 작가 개인 판단에 의해 서술할 내용이 마땅치 않아 작성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질문 내용은 공유합니다.

-질문 8. 당신과 지금 당신 앞의 파트너와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 3가지를 말씀해 주세요.




우선 코로나로 인한 정부지원금이 정말 세상 감사하다. 여러 가지 의도된 이유로 일을 예전같이 하고 있지 않아, 수입이 줄어 있는 시점에 정말 단비 같은 지원금이다.



그리고 더 생각해 보자. 인생에서 감사한 부분들을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 보자. 우선 태어난 점이 감사하다. 이 좋은 세상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준 부모님에게 감사하다. 지금은 아빠가 너무 싫어 연을 끊고 지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태어나게 해 주신 부분은 감사하다. 미우나 고우나 아빠와 엄마가 아직 살아계셔서 감사하다.



타고나길 참 싹수가 없어서 효도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아무것도 해 드리지도 못하면서 그저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대한다. 뭘 더 해드리고 싶은데 물질이 됐건 마음이 됐건, 뭘 더 해드리고 싶은데 잘하지를 못한다. 늘 내가 싹수가 없다고, 그래서 효도라는 거 잘 모른다고 떠드는 이유도 부모에게 효도를 하지 못하는 원죄 같은 내 마음을 덮는 표현일 것이다. 싹수없는 바보. 그리고 잘 살아가고 있는 동생에게 고맙다. 예쁜 조카들 잘 키우면서 멋있는 사장님이 되어 가는 모습이 멋있고 고맙다.



그리고 내 아내에게 감사하다. 정말 많이 부족한데 믿어 줘서 정말 고맙다. 가진 것도 뭐도 없는 놈 믿고 결혼해준 부분만으로도 감사한데, 일 하기 싫다고 아이가 태어나려고 하는 시점부터 지금까지 이해해줘서 너무 고맙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일이 하기 싫은 거다. 그냥 놀고 싶은 거다. 게으른 한량이 사과나무 아래 자리 깔고 뒹굴 거리며 사과가 떨어지길 바라고 있는 거다. 그런 상황을 이러저러한 교묘한 말로 포장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괜찮다고 잘할 거라고 믿어 줘서 정말 고맙다.


나를 위함이기도 하지만 아내와 딸아이를 위해서 움직여야 한다.


우리 딸, 허허허허허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결혼해서 집을 사고(다 빚이지만….) 살아가는 모습도 아직 완전히 온전히 내 삶인가 싶은 순간이 있는데, 아이라니 더욱더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설렘, 두려움, 기대, 불안 등 오만 감정이 다 인다.



아빠가 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빠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 별아 설레고 두렵고 기대되고 불안하지만 그래도 ‘우리 별이, 엄마랑 아빠에게 와 줘서 고마워. 사랑해.’



그리고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감사하다. 늘 언제나 항상 먹을 거며 이거 저거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나란 놈이 애초에 싸가지도 없고, 표현도 잘 못하는 편이라 이렇다 저렇다 인사도 제대로 못해서 늘 죄송하다. 나를 위해서가 아닌 딸인 아내를 위해 챙겨주시는 거라 해도 감사하다. 한 편으로 죄송스럽기도 하다. 믿고 맡겨 주셨는데 지금 이렇게 일 하기 싫어 몸부림치는 걸 아신다면….



그러니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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