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신체, 신체와 정신?
스스로를 알아갈 수 있는
혹은 상대와 함께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질문을 해보려 합니다.
총 36개의 질문이며
한 번에 한 개의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할 예정이며
공감대가 형성되신다면 여러분들의 답도 듣고 싶습니다.
그럼
가장 궁금하고 가장 알기 어려운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이 만일 90세까지 살 수 있고, 30세가 되는 해에 정신이나 신체 중 하나를 30세 수준으로
향후 60년간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 건가요?
정신, 신체 모두 정말 소중하고 중요하지만
선택을 해야 한다면 신체를 선택할 것입니다.
결과론적으로 저에게 있어선 당연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많이 어리지만 그래도 삶을 조금 살아보니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마음은 20대 그대로인데
몸이 안 따라줘서 라는 어른들의 말이 이해가 가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삶을 살아가면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든지 신념 등은 변해갈 수 있는데
저란 사람의 존재에 대한 정의는
20대일 때나, 30대일 때나, 40대인 이 시점에도 변화가 없습니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그저 난 계속 20대의 마음을 갖고 있어!
난 아직 청춘이야, 나는 늙지 않았어!
이런 의미는 분명히 아닙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삶을 살아가면서
관점이나 신념 등은 분명히 변해갑니다.
지금도 그런 관점과 신념 등이 변했기에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뿐만 아니라 관점과 신념 등이 변해왔던 경험은 많습니다.
젊었을 때, 보다 어렸을 때의
제 모습을 그리워하지 않거나 동경하지 않는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20대일 때도 나는 나였고, 30대일 때도 나는 나였고, 지금의 나도 그냥 나다.’
이런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 나이를 더 먹어도
저는 분명히 언제나 항상 저일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저는 어떤 의미에선 나이가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뭐랄까 조금 더 완숙해지고
삶을, 세상을 조금이나마 더 알아가는 그 느낌이 좋습니다.
물론 꼭 나이가 더 많다고 세상을, 삶을 더 잘 안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물리적인 시간에 의한 경험의 양이 주는 그 지혜라고 하기엔 민망하지만
여하튼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이건 겪어 봐야 압니다.
그런데 아쉬운 건, 몸이 정말 예전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30대 중후반을 넘어서니 없던 알레르기 질환도 생기고,
상처가 늦게 아물고(이게 생각보다 마음이 아픕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예전엔 정말 술도 잘 마셨는데….
밤새 술 퍼 마시고 길바닥에서도 자 보고,
아침 7시까지 마시고 9시에 출근하고,
지금은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하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신체를 선택하는 게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해보면
삶이 답답해서
저에게 어떤 초능력이 있으면 좋을까 하고
가끔은 허무맹랑한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스파이더맨의 체력을 갖고 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해 본적이 많습니다.
하루가 24시간인데 11시간은 놀고, 1시간 자고,
12시간 일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신나게 놀고, 신나게 일하고, 정말 신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정신과 신체, 신체와 정신 중 무엇을 선택하실 건가요? (아트 아론 질문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