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중순 경에 공모하는데 '내 손안에 서울'이라는 사이트 내에서 공모전을 검색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선정 작품 수는 해마다 다른데 200여 편까지도 뽑다가 작년에는 100편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해마다 시민 창작시의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
지원자 수는 늘어나는데 모집 수가 줄어 드니 당연한 일이겠다. 지하철 스크린 도어 시는 '세상에서 가장 큰 시집'이다. 나의 시가 이 거대한 시집에 실린다는 건 참 멋진 경험이다. 지금까지 써 둔 시가 있다면 서랍 속에 잠재우지 말고 이 거대한 시집에 '발행'해 보기를 추천한다.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에 나의 시가 걸려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마음으로 2018년 처음 응모해 보았으나 노력이 부족하여 탈락했고, 이듬해에 엄마를 소재로 한 동시를 써서 선정이 되었다. 시를 쓰다 보니 시조 형식이 규격 내에 꽉꽉 채워 넣기에 좋았다. 엄마를 그려 내려면 더 많은 얘기가 필요하다.
이 시는 나에게 너무 소중하다. 내가 있기 이전 엄마가 있었고, 엄마가 되기 이전에 엄마는 한 아이였다. 그 아이의 평범하지만 내게는 놀랍도록 특별한 삶을 상상 속에서 소환해 보았다.
나는 이 시를 정말 정말 많이 수정했었다. 엄마께 헌정하는 마음으로 썼다. 다 쓰고 나서 보면 참 쉽게 쉽게 쓴 것 같아 보이지만 나는 마치 조각상 하나를 완성해 내듯 다듬는데 혼신을 다했다.
엄마는 몇 년 전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내 삶에 건재하고 있다. 어쩌면 엄마라는 존재는 내 삶의 처음, 중간, 끝, 모든 부분을 받치고 있는 튼튼한 기둥일지 모른다. 엄마가 내게 주신 큰 사랑은 내가 평생 먹고 살 마음의 양식이다. 그래서 나는 엄마를 추억하는 것이 참 즐겁다. 앞으로도 나는 엄마와의 많은 추억을 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