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음악 사이, 나의 짧은 Interlude

02. SEVENTEEN, <SEVENTEENTH HEAVEN>

by 금요일


Track 1. SOS (prod. marshmello)

작사 : WOOZI, BUMZU, Shannon

작곡 : WOOZI, BUMZU, Marshmello


인트로에서 들려오는 아련한 신스 소리가 마치 저 멀리서 들려오는 희망의 소리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바로 미니멀한 구성으로 묵직한 비트를 깔고 곡이 전개되는데, 프리코러스에서 많은 이들의 심장을 뛰게 한 저지클럽이 등장한다. 요즘 저지클럽 비트가 너무나도 범람하다보니 사실 이 자체에 매력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코러스로 가기 전 고조되는 분위기를 잘 살려주었다고 생각하고 가사의 글자 수와도 맞아 떨어져 잘 치고 빠졌다고 느껴진다.

후렴의 가사인 ‘sososo right now’는 ‘sos’를 외치는 듯 하면서도 ‘so so so’로, ’그러니까, 그래서!‘ 라고 강조하는 듯한 의미로도 읽혀 흥미로웠다.

DJ marshmello 특유의 강한 베이스와 신디사이저 중심의 트랙 위로 세븐틴의 거칠거나 경쾌한 여러 보컬들이 곡의 무게를 잡아주기도, 분위기를 밝게 풀어주기도 하면서 잘 어우러진다고 느껴졌다.

세븐틴이라는 팀이 가진 ‘긍정적’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지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Track 2. 음악의 신 *Title

작사 : WOOZI, BUMZU, S.COUPS, 민규, Vernon

작곡 : WOOZI, BUMZU, 박기태

편곡 : BUMZU, 박기태, 이범훈


앨범 커버와 정말 잘 어울리는 노래가 아닐까 싶다. 세븐틴의 귀여운 상상력과 가사, 경쾌한 하우스 리듬이 만들어낸 밝고 건강한 에너지의 소울펑크 곡. 진정한 축제 분위기가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브라스 소리가 잘 들려 행진곡처럼 축제 분위기를 더해주고 중간중간 들리는 스트링 소리는 세븐틴이라는 팀처럼 재치있게 들린다.

앞선 트랙과 마찬가지로 코러스에서 시원한 보컬이 곡을 더욱 발랄하고 즐기기 좋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의 행복이다.”

이번 미니앨범의 제목은 <SEVENTEENTH HEAVEN>, 이는 가장 큰 행복을 뜻하는 ‘Seventh Heaven’의 변용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곡에 등장하는 저 가사는 이번 앨범의 정수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Track 3. Diamond Days

작사 : WOOZI, BUMZU, S.COUPS, Vernon, 전간디

작곡 : WOOZI, BUMZU, 마스터키, 리시

편곡 : BUMZU


세븐틴의 데뷔 앨범 수록곡이자 선공개곡이었던 ‘Shining Diamond’를 샘플링한 곡으로, 데뷔 8년 후인 지금의 시점에서 재해석한 곡이라고 한다. 즉, 팬송이다.

“여전히 넌 누구보다 빛나. 익숙함을 넘어서”

이 가사를 듣고 울지 않을 수 있는 팬이 있을까? 세븐틴의 팬덤 이름인 캐럿, 다이아몬드, 빛나다, 여전하다 이 모든 단어들이 한 맥을 이루며 노래를 완성해간다.

또한 사운드 부분에서는 인트로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듯한 신스 소리가 시작부터 곡의 가사와 의미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보통 팬송은 앨범 트랙리스트의 마지막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3번 트랙에 배치한 것은 조금 의외였지만, 다시 자세히 보니 이 다음 트랙부터는 유닛별로 노래가 수록되어있어 어찌보면 일반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Track 4. Back 2 Back

작사 : WOOZI, BUMZU, 호시

작곡 : WOOZI, BUMZU, TAK (NEWTYPE)

편곡 : TAK (NEWTYPE)


퍼포먼스 유닛 곡. 세븐틴의 퍼포팀이 무대 강도가 높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일렉 기타 사운드 등 락적인 사운드가 더해져 팀의 파워가 잘 느껴졌다.

하지만 파워만 강하게 보여준 것이 아니라 코러스 부분에서 들리는 멜로디라인은 90년대 초중반 태생인 나에게 어딘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낯설지 않은 기분이 들게 해 흥겨운 느낌이었다. 이노래에 더해질 퍼포팀의 퍼포먼스도 기대가 된다.


Track 5. Monster

작사 : WOOZI, BUMZU, S.COUPS, 원우, 민규, Vernon

작곡 : BUMZU, Vernon

편곡 : BUMZU


힙합 유닛 곡. 예전에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좋아했던 힙합 곡이 있다. 바로 YG 패밀리의 ‘멋쟁이 신사’. 이 곡을 듣는 순간 인트로부터 그 노래가 떠올랐다. 곡의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의미보다는 뉘앙스가 비슷하게 느껴졌다는 게 맞을 것 같고, 추억이 떠오르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이라 심장이 뛰었다. 아마도 훅에서 멜로디컬하지 않게 덤덤히 그리고 당당히 말하듯이 부르는 부분과 인도풍이랄까? 그런 동양적인 느낌의 멜로디 악기 소리가 삽입되어서 그렇게 들리는 듯 하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들은 힙합유닛 곡 ‘표정관리’도 한 때 내 최애였는데. 원래도 케이팝을 제외한 장르 중에서 힙합을 가장 좋아하는 나에겐 어쩔 수 없는 끌림인 것도 같다.


Track 6. 하품

작사 : WOOZI

작곡 : WOOZI, BUMZU

편곡 : WOOZI, BUMZU, 이범훈


보컬 유닛 곡. 단단하고 안정감을 주는 보컬과 미성의 간지러운 보컬이 어우러져 다양한 층위의 감성을 보여준다. 보컬에 집중되게 하는 미니멀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악기 구성으로 이 앨범에서 쉼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듯 하다.

“널 미워하지 마. 좋은 선택이었단 걸 너도 알잖아.“

“미안해하지 마. 그저 모자람에 나오는 하품같은 거야.”

하품이라는 소재와 이별의 아픔을 연관지은 게 신선하면서 너무 이질적인 두 소재를 어떻게 엮어내려는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왜 이 노래도 묘하게 2010년대 케이팝 발라드가 떠오를까? 브릿지를 향해 점점 고조되는 데에 따르는 악기 구성과 멜로디라인이 낯설지 않다. 그리고 브릿지 즈음에 등장하는 바이올린 브레이크까지. 익숙하면서도 편안하고, 세븐틴만의 감성으로 잘 풀어낸 것 같아 들을수록 정이 가는 노래였다.


Track 7. Headliner

작사 : WOOZI, BUMZU

작곡 : WOOZI, BUMZU

편곡 : BUMZU, 박기태


한 앨범에 팬송이 두 개라니! 별이 다섯개를 잇는 감동일 것이다. 앞선 팬송이 조금 더 리드미컬하고 신나는, 재치있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노래는 더욱 마음이 웅장해지고 벅차는 느낌의 팬송이다.

기본적으로 락 베이스로, 단체응원가같은 도입부부터 우리는 한 팀이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시작한다. 레트로한 신스음이 중간중간 들려 음악에 입체감을 주니 심심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평소 서로의 상황을 반전시켜 객석의 팬들을 무대의 주인공인 헤드라이너라고 부르며 객석을 올려다보고 함께 노래하는 이미지가, 그 마음이 너무 예쁘다.

콘서트 앵콜곡으로 손색이 없는, 팬과 아티스트의 세계가 확장돼 하나가 되는 듯한 노래였다.


Track 8. 음악의 신 (Inst.)


가사가 없어도 심심하지 않고, 빈 공간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브라스 소리가 특히 잘 들려 곡의 분위기가 와닿았고, 경쾌한 리듬이 만나 놀이동산이나 신나는 분위기의 BGM으로 쓰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하며

이 전 앨범인 <FML>에서는 '손오공'이라는 곡으로 강렬한 퍼포먼스와 굳은 의지, 독기를 보여줬고, 어떻게 세븐틴이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실력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는 세븐틴이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를 그들만의 감성, 애티튜드로 보여준다고 느꼈다.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할만큼 서로 지향점이 같다는 점, 음악을 정말 사랑한다는 점, 그리고 그 음악이라는 것이 정해진 룰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어떤 형태로든 즐길 수 있는 존재임을 마음에 계속해서 품고 있다는 점. 또한 그것을 팬들과 계속해서 나누고자 한다는 점.


해바라기가 웃고 있는 이 앨범 안에 자신들이 들려줄 수 있는 음악을, 폭넓게, 잘, 담아내기 위해 웃지 못하는 시간을 지나왔을 것이 눈 앞에 그려진다.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겪었을 멤버들과 팬들이 서로서로 이 앨범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었으면 하는, 작지만 큰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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