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6화 말하지 말 게나
말하지 말 게나
말하지 말 게나
말하지 말 게나
설령
내가 먼저 떠난다 할지라도
말하지 말 게나
차라리
머나먼 나라로
선교사로 나갔다고 말 하려므나
혹시나
어미가 알게 되면
쓰러져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 가실까 걱정 되노라
말하지 말 게나
말하지 말 게나
어미에게 불효자식이 되고 싶지 않으니
이 몸이 죽어 없어져도
제발
말하지 말 게나
말하지 말 게나
살아생전 불효자식
살아생전 근심걱정만 끼친 자식
살아생전 노심초사했던 자식
이제나 저제나 날마다 안심하지 못했던 자식
죽어서도 불효자식
불효자식으로 남고 싶지 않다네
살아생전 못다한 효도
죽음까지 앞서가서 불효자식 되고 싶지 않네
말하지 마이
말하지 마이
연락을 할 수 없는
머나먼 오지로 선교사로 떠났다고 말해주리
말해주리
살아 계신 애미가
소망을 가지고
간강하게 오래 사실 수 있도록
부탁하니 부탁하이
내가는 길 아무도 같이 할 수 없으나
편히 조용히 가고 싶으이 가고 싶으이
떠들썩하지 말고
울고불고 하지 말고
기쁨으로 보내 주이 보내 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