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라거스(Asparagus)
모래 바람 치는 사막을 건너
유혹이 내게 와도 꿈쩍하지 않았고
돌짝길을 걸어가며
발바닥이 찢어져
피가 흘러도 포기하지 않았으며
너는 말이 없었지
햇살 아래 조용히 자라며
흙 속 깊은 곳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지켜낸다
건너야 할 물이
너를 덮치고 쓸려가도
눈물 흘리며 아파해도
오직 한결같은 마음 남아 있고
바람이 흔들어도
비가 내려도
너는 꺾이지 않고
푸른 선율로 대지를 그린다
너의 꽃은 작고 연약하지만
그 안엔 변치 않는 마음이 있어
누구도 보지 않아도
너는 피어난다, 너답게
수풀이 우거지고
길이 보이지 않는 산을 넘을 때도
오로지 당신을 사모하는 마음
더더욱 간절하였고
그 무엇도 나를 쓰러트리지 못하고
내님 품을 그리워
당신을 품은 마음으로 당신 품에 안기옵니다
너는 재촉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자신의 봄을
연모하는 님의 품에서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