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이 없는 집에서
엄마는 늘
다른 쪽에 서 있었다
사촌의 말이 먼저였고
이웃의 표정이 기준이었고
나는 늘 설명의 뒤쪽에 섰다
이겼다고 말하면
빼앗았다고 들렸고
억울하다고 말하면
시끄럽다고 들렸다
집은 지붕이었지만
내게는 벽이었다
따뜻해야 할 방 안에서
나는 매번 서늘한 의자에 앉았다
그날의 둥근 딱지처럼
내 마음도 쉽게 굴러 떨어졌다
별을 열 개 모아도
내 쪽으로 기우는 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혼자 듣는 법을 배웠다
내 숨의 소리를 키워
내 편의 자리 하나를 안쪽에 만들었다
늦게 도착한 어른이 되어
나는 나를 변호한다
사실을 말하고
침묵을 끊고
사라진 별들을 다시 붙인다
오늘의 판정은 내가 한다
내가 나의 증인이고
나의 마지막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