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또렷한 이성으로
감정이 사라지고
더 또렷한 이성으로 변해간다.
머릿속은 푸근한 생각을 품기보다
날카롭고 예리한 판단으로 가득하다.
예전엔 따뜻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리고
작은 온기에 눈물이 맺혔지만—
지금은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비롭고 너그러워야 한다는 말보다
분명하고 확실한 선을
그어 놓고 살아간다.
그 선은 나를 지키는 울타리이자
더는 상처받지 않기 위한 경계선.
누군가는 차갑다고 말하겠지만
나는 그 차가움 속에서
겨우 숨을 쉬고 있다.
아마도 살아오면서
수많은 아픔과 상처를 받았기에
빈틈을 주지 않으려
스스로를 단단히 조여온 것 같다.
그 빈틈 하나가
누군가의 칼날이 되어
내 마음을 찢어놓았던 날들이
아직도 선명하니까.
그래서 나는
더 이상 푸근함을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명확함과 단단함으로
나를 지켜낸다.
그것이 나의 방식이고
나의 생존이 되어야 할 것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