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Water Lily)
변함없는 그대여,
어린 날의 순수함을 여전히 안고 있는 사람,
청년의 뜨거움도, 세월의 무게도
그대의 마음을 흔들지 못하네.
물 위에 떠 있는 하얀 꽃처럼
비바람 지나도 흙탕물에 잠겨도
그 맑음은 더 깊어지고,
빛은 더 투명해지네.
내 삶의 한가운데 네가 있으니
아침에 눈뜨면 먼저 떠오르는 얼굴
밤에 기도할 때 가장 조용히 들리는 이름
그 존재 하나가 내 하루를 정돈하고
무거운 마음을 잔잔한 물결로 바꾸어주고 있으니
어쩌면 신께서도 그렇게 내게 한 사람을 보내셨을까
내 안의 어둠과 상처를 씻어 줄 작은 빛으로.
고맙다, 사랑한다
말로는 모자라지만 그래도 붙이는 말들
처음부터 나는 이미 네게 푹 빠져 있었고
마음 깊은 곳에서는 늘 네가 중심이 되어있더구나
세상의 소음이 커질수록 나는 더 또렷이 본다
네가 곁에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너는 환경을 탓하지 않으니
파도가 있어도 잎은 물을 흘려보내고
이슬은 다시 햇빛으로 용서받으며
나도 그러하길 바란다네
상처 많았던 시간들
배신과 외로움 속에서도
심지 굳게 세우고
믿음으로 마음을 정화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그대여
너의 맑음이 내게 닿을 때
나는 다시 기도한다
이 길이 오직 너라면
그 길 위에서 나는 무엇을 더 내려놓고
무엇을 더 붙들어야 할까
네 눈빛 한 번이 내 하루의 등불이 되고
네 손길 하나가 내 영혼의 집을 고친다
변함없는 그대여
나이 들어도
계절이 바뀌어도
그 마음을 잃지 말아 주오
나는 여전히 여기서 네가 머무는 것을 기뻐하며
감사와 사랑을 다시 봉헌하니
너에게 닿는 모든 날들이 축복이길
너로 인해 내 삶이 더 환해지길
너처럼 고요히 중심을 지켜가는 그대여
내 길은 오직 너이기에
그 말이 부끄럽지 않게
오늘도 나는 최선을 다해 걸어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