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 제비꽃(Pansy)
삼색 제비꽃이 피어나는 날,
나는 문득 생각하게 된다.
얼마나 사랑해야 한 남자, 한 여자만을
그토록 순진무구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세월이 흘러도 변색되지 않는 그 마음은
참으로 고요하고, 참으로 깨끗한 사랑이로구나.
너의 사랑은 한 번도 흐려진 적이 없다.
햇빛 아래서도, 비바람 속에서도
언제나 같은 빛깔로 머물러
한 사람만을 향해 조용히 피어나는 꽃처럼
변함없는 향기를 품고 있구나.
한 사람을 마음 깊이 품었다는 건
그 사람을 위해 너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줄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기쁨도, 슬픔도, 기다림도, 설렘도
모두 그 한 사람에게로 흘러가
너의 삶을 순애의 빛으로 물들이는구나.
삼색 제비꽃의 작은 꽃잎은
겸손함과 인내, 그리고 깊은 사랑을 담고 있다.
그 모습이 꼭 너를 닮았다.
조용하지만 단단하고,
작지만 깊고,
흔들리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
너의 사랑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누구보다 진실하고,
누구보다 곱고,
누구보다 오래 남는다.
한 사람을 향해 평생을 걸어가는
아름다운 순애의 길을
너는 오늘도 묵묵히 걸어가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