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장미(pamaskrose)
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가
너무나 조용하고 말이 없어서
그곳에 다소곳이 피어 있는 줄도 몰랐구나
상큼하고 따뜻한 내음이 스쳐와
고개를 돌려보니
빛을 머금은 너의 얼굴이
조용히 내 마음에 들어오네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수줍은 듯 연분홍 볼을 드러내고
살랑이는 바람에 머릿결 흩날리며
너의 향기가 내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네
그 순간 나는 모든 일을 멈추고
너에게 천천히 다가가
입가에 미소 머금은 채
미안한 마음으로 너를 살며시 안아보는구나
너의 수줍음과 따뜻함이
더욱 아름답게 물들어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