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탄생화

뚜껑별꽃(Anagallis

by David Dong Kyu Lee

너가 누구인가 했다.
앞마당 한켠에서
아무 말 없이 조용히 피어 있던 너였구나.
눈에 띄지 않으려는 듯 수줍게 고개를 숙이면서도
햇살이 스치면 곱디고운 색을 드러내며
사랑의 기억을 조심스레 품어 올리는구나.

꼬깔모자를 살며시 벌리며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한 이야기를
한 겹, 한 겹 펼쳐 보이는 너의 모습이
참으로 새롭고 사랑스럽다.

너의 생김새와 잎새들이
볼수록 낯설고, 볼수록 더 궁금해
요리보고 조리보고
또 보고 또 보게 되는구나.
코끝을 스치듯 은은하게 번지는 너의 향기를
가만히 들이마시며
너를 오래오래 추상해 본다.

작고 조용한 꽃이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깊고 단단하여
누군가의 기억을 감싸고,
누군가의 하루를 부드럽게 밝혀주는구나.

나의 소중한 사랑이여
너는 작지만 잊히지 않는 마음,
수줍지만 진실한 사랑의 빛을 품은 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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