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탄생화

튜베로즈(Tuberose)

by David Dong Kyu Lee

훨훨 날아오르듯 가냘픈 날개를 활짝 펴고
바람에 스치며 조심스레 흔들리는 너의 자태는
고고하고 세련된 기품을 품고 있구나.
마치 공작부인의 우아한 걸음처럼
한 겹 한 겹 겹쳐진 너의 향기는
멀리서도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그러나 너는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은밀한 쾌락을 품고 살아가는 꽃.
순백의 얼굴 뒤에 숨겨진
뜨겁고 위험한 향기가
밤이 깊어질수록 더욱 짙어져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구나.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그 향은 달콤하고,
그 달콤함 속에는 독이 스며 있어
사람을 취하게 하고,
끝내는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드는구나.

어디인지 모르게 초췌하며 산뜻한
너는 고고함과 위험함이 함께 피어지는 너의 삶
순백의 날개를 달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열기와 관능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고,
누군가의 밤을 뒤흔드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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