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구석, 빛이 닿지 않는 틈새에 먼지 한 알이 있다.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만, 나는 그 먼지를 바라보며 상상한다. 이 작은 입자가 하루 동안 어디를 거쳐왔는지, 어떤 바람과 발걸음을 만나왔는지.
아침 햇살이 창문을 스치면 먼지 한 알은 공기 속에 살짝 떠올라, 작은 여행을 시작한다. 책장 사이를 날고, 카펫 위를 스치며, 소파 틈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은 그 움직임을 느끼지 못하지만, 먼지에게는 그 모든 것이 모험이다.
저녁이 되면, 먼지는 다시 구석으로 내려앉는다. 하루 동안 스친 빛과 공기, 발자국과 숨결의 흔적이 묻어 있다. 그것은 단순한 먼지가 아니라, 공간 속 시간의 기록이 된다.
나는 먼지 한 알의 시선을 따라 걷다 보면, 삶과 시간,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생각이 흐른다. 우리 일상에서 미처 주목하지 않는 작은 존재들도, 그 안에 수많은 이야기와 흔적을 품고 있다.
낯선 집 안의 먼지 한 알이 사소해 보이지만, 그 작은 존재를 통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과 공간의 흐름, 그리고 삶의 섬세한 결을 발견하게 된다.
사소하지만, 먼지 한 알의 하루는 우리에게 관찰과 사유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