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을 기록한다는 거짓말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우울의 감정을 그 순간 생생하게 기록한다는 건 거짓말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그렇다. 진짜로 우울할 때에는 기록이고 나발이고 불안감에 휩싸여 어쩔 줄을 모르니까. 그저 몸을 산만하게 움직이며 그 감정이 지나가길 기도할 뿐이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은... 한 95 정도?
하지만 역시 고통스럽다.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친구를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력감에 친구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시에 혼자면 이 상태가 지속될까 봐 무서워 친구가 왔으면 좋겠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