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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아이 Sep 20. 2020

내가 일본회사에 취직한 이유

그러게 어쩌다 그랬지?

지인들이나 회사 동료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어쩌다가 일본에서 할 생각을 했어?"


아마  질문에 적어도 몇십 번은 같은 답을 했을 것이다. 그러다 문득 "아 이게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궁금해하는 점이구나"하고 깨달았다. 그리고 별건 없지만 그에 대한 대답을 글로 정리해 자 한다.


나의 일본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대학생 시절 내가 교환학생을 갔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생각해보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불과 3년 전의 이야기다.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했던 데에는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컸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생 때 교환학생 다녀오지 않은 것을 후회고 있었고 여행많이 다니라는 말도 놓지 않았다. 한두 사람도 아니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후회를 하고 있다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교환학생을 한 번은 가야겠다 음을 먹었고 그게 미국 교환학생을 준비하게 되었다.


교환학생을 가서 모두가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대학생활 통틀어 가장 의미있고 즐거운 한 학기를 보냈다. 른 문화와 가치관을 많이 접했고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게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신나고 즐거웠다. 이번이 운이 좋았던 걸까 아니면 다른 곳에 가도 마찬가지일까? 스스로를 시험해 보고 싶었고 그렇게 "해외 나가서 일보고 싶다." 생각게 되었다.


귀국 후 막연한 생각이었지만 혹시나 정말 있을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 외국어 공부에 조금 더 시간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영어도 영어지만 일본어에도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방학기간 혹은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일본어 회화수업을 들었다. 영어에 비해서 인풋 대비 아웃풋이 금방 눈에 보여서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 그러던 중 일본어로 자소서를 써보는 과제가 나왔다. 과제긴 했지만 난생처음 쓰는 자소서였기 때문에 조금 신경 써서 실제 일본에 있는 회사에 지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툴지만 사전과 번역기를 사용해가며 초안을 완성했고 일본어 선생님께 검토도 부탁드렸다. 놀랍게도 그 자소서가 통과되었고 면접까지 합격하여 그렇게 나는 일본에 가게 되었다.




일본 회사에 취한 이유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일본이 아니라 다른 나라였어도 상관없었다. 딱 잘라 일본취업이라기보단 해외취업을 하게 된 이유라고 는게 맞을 듯 하다.


해외취업이라는 타이틀이 번지르르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회사였고 인터넷으로 알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정말 괜찮은 회사 맞냐. 블랙기업 아니냐. 갔다가 괜히 고생만 하고 돌아오는 거 아니냐 등.  걱정들이 이해 가지만 그래도 내가 간다고 결정을 내린 이후였기 때문에 걱정은 될 지라도 응원의 말을 해주셨으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혹여나 그 말들을 듣고 일본행을 포기했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테니까. 결과적으로 나는 무사히 대학교를 졸업하고 그 일본 회사에 입사했고 2년 동안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과 사람들을 얻은 채로 한국에 돌아왔다. 진심으로 일본에 가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힘든 때도 있었지만 역시 안 해서 후회하는 것은 있어도 해서 후회하는 것은 없다.


다음 글에서는 일본 회사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적어 보한다. 앞서 올린 들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글들에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부분과 현 시점의  생각을 함하여 하나의 글로 정리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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