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A Aug 10. 2021

내가 변해서 우리 관계가 어려운데 어쩌지.

모든 것에 힘쓰며 살다 보니 지쳐가는 것들.

크면서 자꾸만 달라지는 내 주위에 함께하는 지인들. 누가 나의 진정한 친구인가. 누가 나와 가장 잘 통하는 친구인가. 그래서 결국 누가 나의 마음을 가장 헤아려주고 의지할 수 있고 즐거울 수 있을까. 특히 정서적으로 감성적으로 통하는 친구, 문화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친구, 여행에서도 서로 호흡이 잘 맞으며 그 속에서 각자의 진정한 의미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친구 그리고 추구하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 닮은 친구.


지난 삶 따위가 아주 중요하지만은 않다. 그저 뒷모습일 뿐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 그 길을 어떻게 정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그런 삶을 살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그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함께하며 공유하고 더 나은 내가 그리고 네가 되기 위해 즉, 성장하는데에 있어 아낌없이 듣기 싫은 소리와 격려를 섞어가며 꿈과 가치관에 닿기를 응원해주는 그런 친구.


그러나 함께 걸어온 길은 무시할 수 없다. 모순이지만 그 추억으로 앞으로를 살아가기도 한다. 힘이 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에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한다. 이중적 자아를 가진 탓일까 이랬다 저랬다 하는 내 감정 기복이 만들어낸 탓일까 생각은 자꾸만 변하고 내 소중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는 자꾸만 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 미안하다가도 그런 내 곁에 나를 기다려주는 그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때로 나는 그런 나를 원망하곤 한다.


모든 삶이란 다 다르고 각자의 이유가 있기 나름이다. 그 안에서 나와 잘 통하는 친구를 혹은 동반자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모른다.  나에게는 동성의 베스트 프렌드들이 중요하다. 늘 함께였고 의지하고 소중했고 고통을 나누고 행복했고 추억들을 쌓았다. 아침에 눈을 뜰 때 나의 하루의 희망과 원동력이기도 하다. 물론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내 소중한 친구로서 연인관계를 지속해준다면 그는 나에게 진정한 사랑일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더할 나위 없이 그를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겠지. 하지만 그 사랑함에 있어 나는 조금 서툰 편이다. 방법을 몰라서인지 뭔지 뭐가 잘못된 건지 어디서부터 어긋난 건지 모르지만. 아직 못 찾은 거라고 생각하는 게 조금이라도 나에게 위안이 된다, 지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겠지 하면서 말이다. 아무튼 친구는 관심과 애정을 쏟아붓는 양이 애인과는 다른 것 같다. 양으로 계산하는 것 자체가 보기 좋지는 않지만 내가 사는 내 세상에서는 그렇다. 뭔가 다르다. 내 경우 애인이란 사람은 정말 짧은 시간을 만나도 모든 것을 공유하고 그 짧은 시간에 친구는 모르는 나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며 그렇게 많은 것들을 공유한다. 그렇지 아니한 경우, 내 기준에 애인은 아니다. 사랑과는 또 다른 우정, 괜히 하는 말이 아닐 거라 생각하고 확실히 그렇다. 하지만 때론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더군다나 내 삶에 애인 없는 시간은 많았어도 친구가 없는 시간은 단 한시도 없었다.


세상을 살아가며 나이를 먹고 이동을 하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며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자꾸만 바뀐다. 그게 나를 불안하게 하기도 한다. 내가 속한 집단이 없을 경우 더더욱 불안하다. 그리고 그들은 내 옆에 그대로인데 내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그게 많이 무섭다. 친구에게는 너무 미안한 일이고 내가 변한 것에 친구에게 강요할 수 없으니. 삶이 달라짐에 따라 만나는 사람도 달라지고 대화하는 주제도 달라지고 공유하고자 하는 것들마저 달라진다. 참 많은 게 달라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살아감이 절대로 틀린 것이 아니다. 나는 그게 너무 행복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곧 내가 성장하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많은 것들을 겪으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렇게 진정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고 경험하며 더 단단한 내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어쩜 좋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점점 누군가에게 치우져 치고 영향을 받는 것은 답답하고.



내가 변해서 우리 관계가 질려가는데 나는  방도를  길이 없다. 뭐라 해야 할까. 그렇다고 숨기며   없다. 변한 티를 계속 내기도 하고 서로 인정을 하는데 그렇다면 결국 달라진 서로가 같은 곳에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즐거워야 하지 않은가. 익숙함에 편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시간이 사실 많이 아쉽다.  모든 시간을 경험하고 배울 필요는 없으며 홀로 있는 시간이 무조건 유익하지만은 않지만 그러나 누군가와 특히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유익하고 싶은 것은  욕심인 걸까. 어찌해야 좋을지 여전히 모르겠다.







위의 이야기가 공감이 된다면 같은 고민을 가진 당신에게 소중한 라이킷 꾸-욱, 주변의 소중한 지인과 나누고 싶다면 공유 부탁드린다.



작가의 이전글 1939년, 그의 막중한 마음 혹은 인간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