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힘쓰며 살다 보니 지쳐가는 것들.
크면서 자꾸만 달라지는 내 주위에 함께하는 지인들. 누가 나의 진정한 친구인가. 누가 나와 가장 잘 통하는 친구인가. 그래서 결국 누가 나의 마음을 가장 헤아려주고 의지할 수 있고 즐거울 수 있을까. 특히 정서적으로 감성적으로 통하는 친구, 문화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친구, 여행에서도 서로 호흡이 잘 맞으며 그 속에서 각자의 진정한 의미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친구 그리고 추구하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 닮은 친구.
지난 삶 따위가 아주 중요하지만은 않다. 그저 뒷모습일 뿐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 그 길을 어떻게 정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그런 삶을 살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그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함께하며 공유하고 더 나은 내가 그리고 네가 되기 위해 즉, 성장하는데에 있어 아낌없이 듣기 싫은 소리와 격려를 섞어가며 꿈과 가치관에 닿기를 응원해주는 그런 친구.
그러나 함께 걸어온 길은 무시할 수 없다. 모순이지만 그 추억으로 앞으로를 살아가기도 한다. 힘이 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에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한다. 이중적 자아를 가진 탓일까 이랬다 저랬다 하는 내 감정 기복이 만들어낸 탓일까 생각은 자꾸만 변하고 내 소중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는 자꾸만 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 미안하다가도 그런 내 곁에 나를 기다려주는 그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때로 나는 그런 나를 원망하곤 한다.
모든 삶이란 다 다르고 각자의 이유가 있기 나름이다. 그 안에서 나와 잘 통하는 친구를 혹은 동반자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모른다. 나에게는 동성의 베스트 프렌드들이 중요하다. 늘 함께였고 의지하고 소중했고 고통을 나누고 행복했고 추억들을 쌓았다. 아침에 눈을 뜰 때 나의 하루의 희망과 원동력이기도 하다. 물론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내 소중한 친구로서 연인관계를 지속해준다면 그는 나에게 진정한 사랑일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더할 나위 없이 그를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겠지. 하지만 그 사랑함에 있어 나는 조금 서툰 편이다. 방법을 몰라서인지 뭔지 뭐가 잘못된 건지 어디서부터 어긋난 건지 모르지만. 아직 못 찾은 거라고 생각하는 게 조금이라도 나에게 위안이 된다, 지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겠지 하면서 말이다. 아무튼 친구는 관심과 애정을 쏟아붓는 양이 애인과는 다른 것 같다. 양으로 계산하는 것 자체가 보기 좋지는 않지만 내가 사는 내 세상에서는 그렇다. 뭔가 다르다. 내 경우 애인이란 사람은 정말 짧은 시간을 만나도 모든 것을 공유하고 그 짧은 시간에 친구는 모르는 나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며 그렇게 많은 것들을 공유한다. 그렇지 아니한 경우, 내 기준에 애인은 아니다. 사랑과는 또 다른 우정, 괜히 하는 말이 아닐 거라 생각하고 확실히 그렇다. 하지만 때론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더군다나 내 삶에 애인 없는 시간은 많았어도 친구가 없는 시간은 단 한시도 없었다.
세상을 살아가며 나이를 먹고 이동을 하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며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자꾸만 바뀐다. 그게 나를 불안하게 하기도 한다. 내가 속한 집단이 없을 경우 더더욱 불안하다. 그리고 그들은 내 옆에 그대로인데 내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그게 많이 무섭다. 친구에게는 너무 미안한 일이고 내가 변한 것에 친구에게 강요할 수 없으니. 삶이 달라짐에 따라 만나는 사람도 달라지고 대화하는 주제도 달라지고 공유하고자 하는 것들마저 달라진다. 참 많은 게 달라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살아감이 절대로 틀린 것이 아니다. 나는 그게 너무 행복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곧 내가 성장하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많은 것들을 겪으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렇게 진정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고 경험하며 더 단단한 내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어쩜 좋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점점 누군가에게 치우져 치고 영향을 받는 것은 답답하고.
내가 변해서 우리 관계가 질려가는데 나는 그 방도를 알 길이 없다. 뭐라 해야 할까. 그렇다고 숨기며 살 수 없다. 변한 티를 계속 내기도 하고 서로 인정을 하는데 그렇다면 결국 달라진 서로가 같은 곳에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즐거워야 하지 않은가. 익숙함에 편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그 시간이 사실 많이 아쉽다. 꼭 모든 시간을 경험하고 배울 필요는 없으며 홀로 있는 시간이 무조건 유익하지만은 않지만 그러나 누군가와 특히 내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유익하고 싶은 것은 내 욕심인 걸까. 어찌해야 좋을지 여전히 모르겠다.
위의 이야기가 공감이 된다면 같은 고민을 가진 당신에게 소중한 라이킷 꾸-욱, 주변의 소중한 지인과 나누고 싶다면 공유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