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자유.
요즘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국가지원금으로 성인용품부터 명품가방까지 사들인 유치원의 명단이 공개되며,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약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운영자 개인의 욕망으로 인해 잘못 운영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지역들이 많이 있어서 그 파장은 꾀 오래 지속될 것 같다.
아이들은 줄고, 노인은 늘어가고 있는 이사회에서 우리는 돌봄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의 즐거운 미래를 위해 선생님이 정한 프로그램을 따르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정한 놀이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더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그 아이의 사고 흐름을 존중해주고, 그 흐름대로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운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실버타운, 요양원, 요양병원까지 우리가 나이 들어 돌봄이 필요할 때 찾아가야 하는 기관은 어떨까. 요즘은 이러한 기관을 노치원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시스템이 비슷하다. 종이접기, 운동 프로그램 등등 그 안에 속해있는 것들이 많이 닮아있다.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 자유가 허락되지 않은. 결코 허락될 수 없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모든 사람은 스스로의 시간을 선택할 자유가 허락된 삶을 살아야 한다. 요양시설의 무조건 누워있고, 시간이 되면 먹어야 하는 약과 밥은 어쩌면 고역일 수 있다. 요양이란 무엇일까? 돌봄이란 무엇일까? 당신의 삶은 어디에 있던 어떤 시간이던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요양과 돌봄이지 않을까? 사회적 약자인 아이와 노인에 대한 돌봄을 다시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전 직장동료를 만났다. 나의 만삭인 모습을 보며, 너무 놀래 하는 그분은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었다. 아니 이 몸으로 무슨 사업을 하신다고 하시냐. 아이는 생각 안 하시냐. 며 나와 아이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말을 건넸다. 하지만 엄마 창업가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는 중이라 오히려 그 걱정이 고맙긴 해도, 기운이 빠지진 않았다. 임신을 하고, 일을 하며 드는 생각은 주 5일, 9to6근무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내 나름의 길을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생산적인 고민을 할 수 있었고, 새로운 세상을 접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었다. 아마 그것은 스스로 시간을 선택하고,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린 항상 자유롭고 싶다. 나이 들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