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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Feb 23. 2021

플랫폼창동61 : 도심 속의 음악 오아시스

TOUR



#플랫폼창동61 #도심 속의 음악 오아시스

창동역 1번 출구로 나와 왼쪽을 바라보면 색색의 컨테이너가 쌓인 건물이 있다. 출퇴근길, 등하굣길 이곳을 지나갈 때면 도대체 여기는 뭐 하는 곳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공연장? 쇼핑몰? 전시장? 이곳의 정체가 궁금한 당신을 위해 플랫폼창동61 운영사 인터파크 씨어터 총괄 PM 김영신 실장과 김성훈 음향감독을 만나봤다. 그들이 직접 소개하는 플랫폼창동61. 지금부터 투어가 시작된다.



 안녕하세요. 저는 플랫폼창동61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인터파크 씨어터 김영신입니다. 

이곳은 서울아레나와 창동상계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붐업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고요. 

2016년 4월에 개장해 올해로 4년째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곳을 음악과 라이프 스타일을 중심으로 서울 동북권의 도시재생과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창조하는 공간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1 레드박스

빨간색 컨테이너 공연장인 레드박스는 플랫폼창동61의 핵심입니다. 스탠딩 400석, 좌석 150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이지만 플랫폼창동61 조성 시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곳이에요.

플랫폼창동61의 신대철 뮤직디렉터와 노선미 패션디렉터, 이동연 예술감독과 같은 전문가분들의 안목과 SH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레드박스는 음향시설에 대한 음악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관객들에게 양질의 음악을 제공하기 위해 최고급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레드박스 음향의 중심에는 김성훈 감독님이 계시는데요. 이쯤에서 김성훈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레드박스의 특화된 서비스

1. 조명, 무대, 음향 전문 감독님들 상주 : 디자인과 오퍼레이션 제공

2. 인터파크 티켓 매니지먼트 : 등록부터 현장 발권, 진행까지



김성훈 음향감독 인터뷰 INTERVIEW


Q. 어떤 일을 해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대학에서 음향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 호원대 실용음악과 녹음실에서 녹음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했어요. 그 후 콘서트 음향으로 넘어와 공연 음향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플랫폼에 오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창동이 음악과 함께 발전하는 것에 대한 비전이었어요. 음악산업 불모지인 이곳이 발전해나가는 과정에 제가 있고 싶다는 마음에 이곳을 선택하게 된 거죠.

이곳에서는 주로 레드박스 공연 음향을 담당하고 있어요. 공연 전 음향과 관련된 부분을 담당해 소통하고 공연 진행 시 오퍼레이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부수적으로는 합주실 악기 관리, 음향 관리 등을 하고 있습니다.


Q. 플랫폼창동61의 상징, 레드박스. 음향감독으로서 소개 부탁드려요.

레드박스는 목적이 확실해서 장단점이 뚜렷해요. 이곳은 철저하게 전기음향, 즉 마이크로 확성하는 걸 목적으로 지어진 공간이에요. 그래서 국악, 재즈, 클래식 같은 경우 마이크를 사용해야만 그들이 원하는 사운드가 나올 수 있어요. 대신 밴드 사운드는 굉장히 좋게 나와요. 일반 다목적 공연장의 경우 마이크로 확성하지 않아도 객석 끝까지 소리가 전달될 수 있게 지어진 공간이라 마이크를 사용할 경우 반사가 심해서 소리가 더 불편하게 들릴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밴드로 공연하게 되면 다들 사운드에 만족하곤 하십니다.

그리고 레드박스에는 예산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 입체 음향 시스템이 설치되어있어요. 설치할 당시에 실내에 인스톨된 사례는 이곳이 최초였던 걸로 알고 있어요. 이머시브 오디오(Immersive Audio)라고 해서 차세대 음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산업 중 하나인데, 실감 음향이라고 하거든요. 얼마나 소리를 실감 나게 인지할 수 있게 하는지가 중요한데 그걸 구현할 수 있는 장비들이 설치되어있어요. 3D 입체 음향 시스템이 재현될 수 있는 공간이어서 좋은 공연장인 것 같아요.


Q. 감독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우선 아티스트들이 와보고 싶은 무대가 많아지고 관객이 많이 오는 공연이 플랫폼창동61에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관객의 호응이 저한테는 가장 짜릿한 희열을 주거든요. 제가 올리는 볼륨에 따라서 사람들이 뛰기도 하고, 다시 잠잠해지기도 하는 걸 보면 희열을 느껴요. 확실히 많은 관객이 있을 때 그 호응이 피부로 와 닿으니까 좀 더 그런 공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여러 아티스트들의 전속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이왕이면 선한 영향력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음악을 하는 팀들과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그들의 음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엔지니어가 되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음향적인 부분에서 더 잘 전달할 수 있게끔 하는 기술자이자 예술인이 되고 싶습니다.



#2 입주 뮤지션 스튜디오

음악과 관련된 공간으로 입주 협력 뮤지션들의 스튜디오와 시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녹음실과 합주실이 있습니다.     

입주 협력 뮤지션 지원 프로그램은 플랫폼창동61 메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이 많지 않아서 유명 뮤지션이나 신인 유망 뮤지션을 발굴하고 그분들이 이곳에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인데요. 입주 협력 뮤지션은 매년 모집해서 선발하고 있는데 점점 지원하는 뮤지션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기본적으로 레드박스 공연장, 합주실, 녹음실을 일정 시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있고, 입주 뮤지션의 경우에는 스튜디오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요. 기본적인 공간 사용 외에도 인터파크 티켓 매니지먼트를 받을 수 있는 점,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는 점 등이 뮤지션들에게 장점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3 녹음실&합주실

녹음실과 합주실은 입주 협력 뮤지션 외에도 시민분들이라면 누구나 사용하실 수 있는데요. 특히 합주실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동북 4구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활용률이 높은 편입니다. 사실 중, 고등학생들이 이용하기 편한 쾌적한 합주실이 많이 없어요. 소음 문제 때문에 주로 지하에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곳은 일단 밝고, 층고가 있는 곳에 있고 대관료도 저렴하고. 그래서 저는 합주실이 제일 아끼는 공간이에요. 



#4 소잉팩토리

원래는 청년 패션 창업자들의 의류 상품을 판매하는 장소로 기획되었다가 D.I.Y.로 패션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부라더 미싱에서 운영을 하고 있고 주로 미싱을 이용해 패션 소품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열고 있습니다. 클래스나 아카데미가 종종 열리니 색다른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5 갤러리510

이곳은 시민 전시나 기획전시를 할 수 있는 작은 전시공간입니다. 코로나19로 잠시 대관을 중단하다가 8월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현재 10월까지는 동북 4구 시민 전시로 대관 일정이 가득 차 있어요. 인근 미술학원, 지역작가, 대학 쪽에서 활용하기 좋은 전시관으로 소문이 나서 주로 미술 작품, 공예 작품, 졸업 작품 전시회로 많이 이용되고 있어요. 우리 동네 작은 미술관으로 잘 자리 잡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6 먹고 즐기는 공간

플랫폼에는 ‘카페 더 뮤즈’, 카페&펍 ‘코지더힐’,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넬로’, 일식 돈가스 전문점 ‘정돈’이라는 식음료 공간도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아닌 동북 4구에 거점을 두고 창업을 하시는 분들이 운영할 수 있게 기회를 드리고 있습니다.

누구나 편하게 와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습니다. 곳곳에 의자와 벤치가 놓여 있는데 많은 시민분이 이곳에 앉아 사색을 즐기거나 쉬다가 돌아가시곤 해요.

그중 제가 좋아하는 공간은 레드박스 앞 테라스 공간이에요. 점심시간에 창동역을 바라보며 차 한잔과 함께 휴식하는 분들이 많이 늘었어요. 저도 거기 앉아 있으면 음악도 들리고 좋더라고요.          

저희는 플랫폼 창동61이 음악인들에게는 음악적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공간, 시민들에게는 신뢰를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곳에 오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나 볼 수 있고 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언제든지 음악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천예원 정유진

구성 천예원

그림·편집 성북 신나 바다

사진 김싱싱

인터뷰 정유진 천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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