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평범함을 깨닫게 된 순간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땐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다
다섯 개의 꼭짓점을 가지고 있는 뾰족한 형태의
나도 어릴 땐 내가 별인 줄 알았다
어디에서나 빛나고 눈에 띄는 존재인줄로만 알았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이런저런 상황들과 이런저런 사람들과 어우러지다 보니
나는 그저 둥글둥글하고 매끈한 조약돌이 되어버렸다
모래바람에, 파도에, 다른 돌들에게서도
나의 꼭짓점들은 이겨낼 만큼 강하지 않았고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차례차례 잘려나가고 부딪히다 보니
나는 어느새 별이 아닌 하나의 동그란 돌멩이가 되어버렸다
돌이든, 조개든, 유리든, 플라스틱이든
깎여지고 빛이 바래진 채 모래사장에 파묻힌 것들은 전부 돌이다
행여 처음부터 진짜 돌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어떤 색깔을 가졌는지 본연의 형태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이 속에서 뾰족하지 않고 빛나지 않는 것들은 돌이다
나도 돌이다 그냥 작은 조약돌
더이상 별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