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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펜 Sep 25. 2021

Re-building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는 주위의 환경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보편적 세계 속에 갇혀있다. 여러 사람들이 자신은 열려있고 깨어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어떠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우리는 낯선 새로움을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의 상식 안에 있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자신의 세계관을 보존하는 행위가 아닌 도태시키는 행위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우리는 이것을 ‘도태’라고 생각하지 않고 ‘안정을 찾는다’라고 생각한다. 현재 생활에 큰 불만이 없는 한 현재에서 안정을 찾고 그 상태에서 머무르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아니, 우리는 생각 이상으로 보수적인 면이 상당히 크다. 나는 보수적인 성향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만들어진 자신의 세계관를 깨뜨리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나갈 진보적인 행위가 한번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청소년기에서 벗어나 성인으로 되기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어른은 한번 쯤 깨어본 사람이다. 유아기, 청소년기에는 여러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하기에 주위 사람과 비슷한 세계관을 가지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곧 성인이 될 당신이라면 그리고 현재 성인인 당신이라면 그대의 세계관은 당신의 발걸음에 달려있다. 그 누구도 당신의 발걸음에 태클 걸 사람 없고 잡아 댕길 사람 없다. 스스로 기존의 세상을 깨뜨리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열라는 말이다.






지금부터 'Re-building'의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내 생각과 상식을 허물고 다시 짓는 행위라고 보면 된다. 가장 쉬운 예를 들어 '돈을 밝히는 것은 인간의 욕심이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굳혀진 생각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다. '정말로 욕심일까?', '그렇다면 부자들은 다들 욕심쟁이인가?', '최소한의 돈만 있으면 되는걸까?', '충분한 돈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에 꼬리를 물어 스스로 정의 내리는 것이다. 원래의 생각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바뀔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나 스스로 정의 내렸다는 것이다.


어릴 적 레고에 푹 빠져 살았는데 한번 완성한 작품은 눈에 띄는 곳에 보관만 할 뿐 다시 분해하여 조립할 생각은 하기 싫었다. 어렵게 만들어 낸 결과물이 사라지는 듯 했기 때문이다. 마침 몇 일을 걸려 힘들게 만든 레고 작품을 애기였던 내 동생이 가지고 놀다가 부수고 말았다. 당시 너무 어렸기에 눈물을 흘리며 화를 냈던 기억이 난다. 분해된 레고 부품을 가지고 다시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시 집중하다보니 첫번째 작품보다 훨씬 훌륭한 작품이 나왔다. 분명 첫번째 작품이 부셔지지 않았더라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더 나은 작품을 위해 계속적으로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도 좋지만 분해와 조립사이에 새로움을 더해주는 것도 좋다. 다른 누군가의 작품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새로운 조립법을 공부하기도 하고 다른 환경에서 조립을 해보는 것 등등이다. 이것을 생각에 대입해본다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는 등 나 자신을 낯선 환경에 던져보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것들을 경험이라 말한다. 다양한 경험은 Re-building에 있어서 점점 더 나 다운 정의를 내리게 한다.


Re-building을 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세계를 부정하게 되지만, 조금이라도 여러 세계를 둘러보고자 하는 수용성이 있는 사람은 시각과 생각을 넓혀나가며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나는 이러한 경험을 하고 결심했다. 


‘나는 깨어난 사람이 되어야지’,

‘깨어난 사람들과의 관계를 계속적으로 만들어가야지’ 


그리고


‘누군가를 깨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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