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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다캣 Jun 29. 2024

20240628

여름의 기록 07 버트런드 러셀 『게으름에 대한 찬양』


노동의 신성화를 경계하는 인문서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노동뿐 아니라 경제, 교육, 정치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에세이다. 불온하지만 틀린 말이 없는. 신랄한 지성이 유쾌하다. 1935년, 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출간된 책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거의 모든 챕터가 지금의 상황에 적용해도 대체로 들어맞는다. 대단한 통찰력이 아닐 수 없다.


버트런드 러셀은 하루 3천 단어 이상 글을 썼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수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논리학자였고 증조할아버지가 공작, 할아버지는 백작이었다. (아버지가 자작, 형은 백작, 본인도 백작, 아들도 백작) 그는 무신론자에 사교적인 성격을 가진 좌파였다. 네 번 결혼했고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자서전이 세 권 분량이라고 하는데, 왜 아니겠는가. 충분히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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