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5.
가끔씩 달이 유난히 밝게 빛나는 날이 있어. 하지만 그 밝음 마저 구름이 가로막는 일이 꽤나 있어서 밝은 달에 구름 없는 새벽을 걷게 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지. 하지만 다행히 난 오늘 그 새벽을 걸을 수 있었어. 행운이구나 생각하며 집으로 천천히 걷는데 달은 조금도 움직이질 않더군. 사람이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언제나 그렇게 한결같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힘들게 하고 있으며 또 나를 힘들게 하는 걸까. 오늘은 유난히 마음이 차. 단지 구름에 가린 것뿐일까? 새벽의 달과 같이 따뜻하게 살고 싶은데, 춥구나. 겨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