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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바리 Jul 22. 2018

아프리카 선거와 트위터

How Africa Tweets 2018 (Portland)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하는 Portland에서 2012년부터 2년마다 발행하는 "How Africa Tweets"의 2018년 보고서가 나왔다. 2012년의 보고서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트위터를 하는 국가를 분석했고, 2014년엔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트위터를 사용하는 도시, 기관, 정당과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를 분석했으며, 2016년에는 해쉬태그 분석을 통해 2015년 아프리카의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논의된 주제를 밝혔다. 


2018년 보고서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5월 사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있었던 10개의 선거에서 영향력 있었던 트윗을 분석해 누가 선거기간 동안의 여론을 형성하는지를 밝히고 있다. 영향력 있는 계정은 소셜미디어 분석 플랫폼인 Sysomos를 이용했다고 한다.


보고서 내용을 확인하기 전에, 한국에 트위터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밀린 지 오래인 트위터가 얼마나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 알아보았다. 


우선 We are social이라는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구의 15%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고(출처: https://wearesocial.com/blog/2018/01/global-digital-report-2018), Statcounter는, 아프리카의 소셜미디어의 67.24%는 페이스북이 점유하고 있고, 유튜브는 23.74%를 점유하고 있으며 트위터는 3.1%만을 점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출처: http://gs.statcounter.com/social-media-stats/all/africa) 결국 트위터의 사회적인 영향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올 수 있는데, 그래도 소셜 미디어에서 누가 선거 관련 담론을 형성하는지 패턴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Portland의 조사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영향력 있는 트위터 계정의 53%는 선거가 치러지는 국가 밖의 계정이다.

이들 계정의 위치는 미국이 33%로 가장 많았고, 영국이 15%, 프랑스가 6% 등이었다. 특히 라이베리아와 적도기니 선거에서는 영향력 있던 거의 모든 트위터 계정이 해외 활동 계정이었다. 


2. 모든 선거에서 봇의 영향력이 상당했다.

봇은 마치 로봇처럼 게시물을 자동으로 게시하거나 사람들을 자동으로 팔로우하는 프로그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거의 모든 선거에서 봇들은 선동이나 부정적 정보 재생산에 많이 이용되었고, 선거가 끝난 뒤에는 관련 트윗을 모두 삭제하거나 아프리카 밖의 다른 이슈에 대한 트윗을 올리고 있다. 케냐 선거에서는 24.8%의 영향력 있는 계정이 봇으로 의심되는 계정인 반면, 르완다에서는 3.6%만이 봇 의심 계정인 등 국가별 편차가 꽤 있다.


3. 정치인들은 여론을 주도하는데 제한적인 역할을 했다.

트위터에서는 정치인들보다 언론사, 저널리스트 등의 영향력이 더 컸다. 영향력 있는 계정 중 정치인의 계정이 17%를 차지한 르완다를 제외한 모든 다른 나라들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인 계정은 10% 미만에 그쳤다.


4. 선거와 관련된 토론의 5분의 1은 해외 언론사와 저널리스트가 주도했다.

선거와 관련된 트윗에서 저널리스트와 언론사의 영향력이 낮긴 했지만 가장 영향력 있는 트위터 계정에는 포함되어있다.


보고서에서는 9개국 10개의 선거를 다루고 있는데, 그중 흥미로운 대비를 보이는 두 케이스를 선택해 보았다. 

전체 보고서: https://portland-communications.com/publications/how-africa-tweets-2018/


2017년 8월 8일 케냐 선거 

How Africa Tweets 2018의 케냐 분석 부분. Source: Portland


치열했던 작년 케냐 대선에서는 가짜 뉴스도 한 이슈였는데, 영향력 있는 트위터 계정 중 24.8%가 봇으로 의심되는 계정이라는 점은 누군가가 봇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가짜 뉴스를 유포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케냐 트위터에서 특이한 점은 영향력 있는 계정들 대다수가 케냐에서 활동하는 계정이라는 점이다. 이 와중에 언론사와 저널리스트 계정의 해외 활동 비율은 43%로 꽤 높았는데, 과거 유혈 사태를 겪었던 케냐 선거에 대한 국제 언론의 관심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7년 8월 4일 르완다 선거

How Africa Tweets 2018의 르완다 분석 부분. Source: Portland


르완다 트위터는 정치인(17%)과 정부기구(14.7%)의 계정이 가진 영향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크고 봇(3.6%)의 영향력이 극히 낮다는 점이다. 이는 르완다 사회의 비 민주적인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트위터에서조차 정부에 비판적인 여론이 퍼지지 못하고 대통령이 여론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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