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바리 Sep 01. 2022

중국은 아프리카를 어떻게 생각할까?

중국 국영방송 CCTV 제작, '아프리카 속으로'

오늘 중국을 연구하는 분의 소개로 중국 국영방송 CCTV에서 만든 走进非洲(아프리카 속으로)라는 다큐멘터리를 알게 되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에 대해선 여러 가지 말이 많은데, 내가 주로 접할 수 있었던 이야기는 북미와 유럽 언론(혹은 이를 번역해 기사화한 한국 언론)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을 '우려'하는 내용이거나 중국 사람들이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나쁜 일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중국이 아프리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대부분의 중국 사람들은 아프리카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을 기회는 거의 없었다. 한편 내가 만나 이야기 나누거나, 글로 생각을 접할 기회가 있었던 아프리카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 꽤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 기회를 줘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무례하고 의심스러운 차관을 많이 제공해서 싫다는 사람도 있다. 그냥 웃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중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쓴 여러 아프리카 사람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은 비냐방가 와이나이나(Binyavanga Wainaina) 작가다. 그는 중국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중국은 천사가 아니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천사입니다. 앞으로의 세계에 없어선 안될 존재죠. 그들은 우리가 아닌 그들의 미래를 위해 일하고, 우리는 우리를 위해 그들과 함께 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현실이고, 그들에게 낼 목소리가 있어요 - 비냐방가 와이나이나, "How not to write about africa in 2012 - a beginner's guide" <Guardian> 2012.6.3.


아마 이 다큐멘터리를 본다면 중국이 그리는 아프리카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자막은 없어서 가끔 심심할 때 화면이라도 보려고 주소를 저장해두었다. 가끔 아프리카 사람들의 인터뷰가 영어로 나오기도 하고, 그들이 무엇을 화면에 담았는지, 어떤 직업의 사람들이 등장하는지 살피는 것도 의미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설명을 구글 번역기에 돌려보니 이 프로그램 촬영팀은 TV 제작자와 지질학자로 이뤄져 있고, 이들은 중부, 남부, 서부 3팀으로 나뉘어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아프리카의 30개국을 차례로 방문해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아프리카를 주제로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다는 게 굉장히 부럽다...  


이 다큐멘터리는 유튜브나 CCTV 홈페이지에서 로그인 없이 무료로 볼 수 있다.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0heu8PwG2DmxLz4xAEP8vWDd33lEZ5bt


CCTV 홈페이지 링크: https://tv.cctv.com/2012/12/15/VIDA1355521047530848.shtml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