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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바리 Jul 19. 2018

아프리카 나라들의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아프리카 각국 국명의 유래와 의미 

사람들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이름의 뜻을 아는 일은 재미있는데, 사람의 이름에는 그 사람에 대한 가족들의 바람이나 종교적 배경, 가문의 전통 같은 것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나라 이름도 그렇다. 나라 이름에는 역사가 담겨있기도 하고, 지리적 특성이 담겨있기도 하고, 바람이 담겨있기도 하다.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의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프리카 여러 나라 이름들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항상 궁금했었는데, 오늘 작정하고 정리해 보았다. 옥스포드 대학 출판부의  The Concise Dictionary of World Place-Names (3 ed.)를 기초로 하고, 다른 인터넷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했다.


*국명의 유래가 확실한 나라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아래 정리된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가설이다.

**프랑스어나 포르투갈어로 된 국명들의 발음 표기는 실제 발음과 동떨어져 있을 수 있다. 나는 프랑스어나 포르투갈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일단 한국에서 많이 쓰고 있는 이름으로 표기했다. 



우선 수많은 국가들이 자리 잡고 있는 이 대륙의 이름인 '아프리카'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카르타고 남쪽에 살던 베르베르 민족을 부르던 이름 'Aourigha'에서 왔다는 설도 있고, 라틴어로 '화창한'이란 뜻을 가진 'aprica' 혹은 그리스어 'aprike'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으며, 베르베르어로 먼지를 뜻하는 'afar' 혹은 고대 이집트어로 '좋음'이나 '아름다움'을 뜻하던 'n’fr'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가나 (Ghana) 

지금의 가나 북부 지역에 있었던 가나 왕국의 군주에게 붙여지던 칭호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가봉 (Gabon) 

가봉의 수도 리브레빌을 흐르는 코모(komo) 강의 어귀 모양이 망토처럼 생겼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포르투갈어로 망토는 'gabão'이다.


감비아 (Gambia)

감비아를 관통하는 감비아 강에서 나라 이름을 따왔다. 감비아 강의 이름은 '강'을 하는 'Ba-Dimma'에서 따왔다는 설도 있고, 강을 통한 교역이 활발했었기 때문에, 포르투갈어로 '교환'을 뜻하는 'câmbio'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감비아는 감비아 강을 따라 길게 형성되어있다. Map: Indo-African Chamber of Commerce & Industry.

기니 (기니/적도 기니) (Guinea) 

베르베르어로 '흑인'을 뜻하는 'aguinaw'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기니 비사우 (Guinea-Bissau)

'Bissau'는 기니 비사우의 수도 이름이며, 비사우에 살던 토착민 'Bijagó'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나미비아 (Namibia) 

나마어로 '방패'를 듯하던 'namib'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나이지리아 (Nigeria) 

기니,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를 관통하는 니제르강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베르베르어 표현으로 '강 중의 강'을 뜻하는 'ger-n-ger'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서아프리카 각국을 흐르는 니제르 강. 출처: 지도 하단 표시


니제르 (Niger)

나이지리아와 마찬가지로 기니,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를 관통하는 니제르강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라이베리아 (Liberia) 

미국에서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온 해방 노예들이 세운 이 나라의 이름은 '자유의 땅'이라는 뜻이다.


레소토 (Lesotho)

'소토인들의 땅'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르완다 (Rwanda)

르완다 토착 민족 'Vanyarwanda'의 이름에서 유래하고 있다.


리비아 (Libya)

북서 아프리카를 지칭하던 그리스어에서 유래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리비아는 이집트의 왕 에파포스의 딸이다.


마다가스카 (Madagascar)

마르코 폴로는 마다가스카 섬에 한 번도 도달한 적이 없었지만, 실수로 이 섬의 이름을 마다가스카라고 지어버렸다. 13세기에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 도착한 마르코 폴로는 모가디슈를 섬으로 오해했고, 모가디슈의 이탈리아어 이름 'Madageiscar'를 기록에 남겼는데, 이 이름이 지도에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결국 아프리카 동쪽의 거대한 섬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다가스카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말라위 (Malawi) 

말라비 민족의 이름에서 유래하고 있다. 말라비는 '불꽃'을 의미하는데, 말라비 민족의 농업 문화에 밭에서 건초를 태우는, 일종의 화전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말리 (Mali)

고대 말리 왕국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만데어로 하마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모로코 (Morocco)

11-13세기 이슬람 왕국이 세운 도시 마라케시의 옛 아랍 이름 'marrūkus'에서 유래했다.


마라케시. Photo: UNESCO / Maria Gropa


모리셔스 (Mauritius)

처음 네덜란드인이 모리셔스의 항구에 상륙하면서 그 섬의 이름을 네덜란드 왕자 'Maurice van Nassau'의 이름에서 따온 모리셔스로 지었다


모리타니아 (Mauritania)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마우리(Mauri) 민족의 이름에서 유래하고 있다.


모잠비크 (Mozambique)

모잠비크 지역을 지배하던 아랍인의 수장 'Musa al Biq'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당시 이 지역에 가장 큰 도시였던 'Musanbīh'의 스와힐리어 이름 'Musambiki'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베닝 (Benin)

베닝이 위치한 곳에 옛날부터 살던 Bini 인들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기도 하고, 요루바어로 '분쟁의 땅'을 뜻하는 'Ile–ibinu'에서 왔다고 하기도 한다.


보츠와나 (Botswana)

보츠와나의 토착 민족 'Tswana'와 'BaTswana'에서 따왔다고 한다.

+ (보츠와나에 거주 중인 꼬파노 https://brunch.co.kr/@kopano님의 코멘트) 보츠와나는 츠와나 사람을 뜻하는 'tswana'에 접두어 'Bo'가 붙은 것으로, '츠와나 사람들이 사는 땅' 정도 되는 의미라고 함.


부룬디 (Burundi)

부룬디란 이름은 부룬디어(Kirundi)이다. 'Bu'가 부룬디어에서 '나라'를 뜻하는 접두사이기 때문에, 부룬디는 Rundi 민족들이 사는 나라라는 뜻이 된다.


부르키나 파소 (Burkina Faso)

Mande어로 '정직한 사람들의 땅'이란 뜻이다. '부르키나'가 정직하다는 뜻이고, '파소'가 땅 혹은 나라라는 뜻이다.


상투메 프린시페 (São Tomé and Príncipe)

포르투갈어로 'St. Thomas and Prince'를 뜻하고 있다.


세네갈 (Senegal) 

제나가(Zenaga) 베르베르 민족의 이름에서 유래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세이셸 (Seychelles)

프랑스가 1756년 이 군도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며 당시 프랑스 재정 감사원장 'Jean Moreau de Séchelles'의 이름을 섬에 붙였다.


소말리아 (Somalia)

소말리 민족의 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수단 (수단/남수단) (Sudan)

아랍어로 '흑인들의 땅'을 뜻하던 'Balad as-Sūdān'에서 유래했다.


스와질란드 (Swaziland)

스와지(Swazi) 민족의 이름에서 유래하고 있다.


시에라리온 (Sierra Leone)

포르투갈어로 '사자의 산맥'을 의미하고 있다.


알제리 (Algeria)

아랍어로 '섬들'을 뜻하는 'Al Jazā᾽ir'에서 유래함. 나라 이름이 되기 이전에 지금 알제리의 수도가 된 알제가 이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하라 사막과 지중해 사이에 껴있는 '섬 아닌 섬'이란 의미에서 이렇게 이름 지었다고 한다.


앙골라 (Angola)

지금의 앙골라 자리에 있던 은동고 왕국의 지도자를 'Ngola'라고 불렀는데, 포르투갈인들이 나중에 이 지역에 들어오면서, 왕의 호칭을 그 지역의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함.


에리트리아 (Eritrea)

라틴어로 '홍해'를 뜻하는 'Mare Erythraeum'가 이탈리어어화 되면서 에리트리아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 (Ethiopia)

그리스어로 '까맣게 탄 얼굴들(의 나라)'를 뜻하는 'Aithiop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우간다 (Uganda)

Ganda민족의 땅이라는 뜻이다.


이집트 (Egypt)

이집트어 'hūt-kā-ptah' (프타 신의 사원)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라틴어로 에게해 아래의 땅을 뜻하는 'aigaiou hyptios'에서 Ægyptus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프타 신은 이집트 신화의 창조신이다.


이집트 신화의 프타 신. Photo: Egypt Tours Portal.


잠비아 (Zambia)

잠베지 강의 이름에서 유래하고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Central African Republic)

말 그대로 아프리카 대륙 중앙에 있는 공화국이라는 의미다. 한때  'Oubangui-Chari'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남쪽 국경에는 Oubangui강이 흐르고, 북쪽 국경에는 Chari강이 흘렀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부티 (Djibouti)

아파르(Afar) 민족 언어 'gabouri'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뜻은 '접시'란 뜻인데, 지부티의 지형은 실제로 평평하다고 한다.


짐바브웨 (Zimbabwe)

쇼나어로 'Zimba'는 '집들'을 뜻하고 'mabwe'는 '돌들'을 뜻한다. 결국 '돌로 만든 집들'이라는 뜻인데, 지도자들의 무덤을 돌로 만들던 풍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돌로 만들어진 대 짐바브웨 유적지(Great Zimbabwe Ruins)의 모습. Photo: DESMOND KWANDE/AFP/Getty Images/file


차드 (Chad)

차드 호수의 이름에서 나라 이름을 따왔다. 차드는 아랍어로 '큰 호수'를 뜻하는 'tŝād'에서 왔다고 한다.


카메룬 (Cameroon)

포르투갈어 'Camarões'의 영어화 된 이름이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이 지역을 'Rio dos Camarões' (새우 강)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했다. 그 강에 새우가 많이 났었다고 한다.


카보 베르데 (Cape Verde)

포르투갈인들이 지은 이름이다. 포르투갈어로 '푸른 곶'으로 해석된다.


케냐 (Kenya)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케냐 산(5,199m)의 스와힐리어 이름 'Kere Nyaga' (하얀 산이라는 뜻)의 키쿠유식 이름 'Kirinyanga'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케냐산 정상. Photo: World Atlas


코모로 (Comoros) 

아랍어로 '달'을 뜻하는 'Al-Komr'에서 유래하고 있다. 이 이름은 아랍인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인데, 지금이 코모로 섬에 붙여지기 전엔 마다가스카 섬을 지칭하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코트디부아르 (Cote d’Ivoire)

프랑스어로 '상아 해안'을 뜻한다. 식민지 이전 시절 프랑스인들과 포르투갈인들이 코트디부아르의 해안을 상아 무역으로 이용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콩고 (공화국/민주공화국) (Congo)

콩고 강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콩고강의 이름은 콩고 왕국을 세운 콩고 민족의 이름에서 따왔고, '콩고'라는 말은 반투어로는 '산악'을 뜻한다고 한다.


콩고강은 세계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강으로 알려져있다. Photo: Fundación Aquae

 

탄자니아 (Tanzania)

탄자니아는 1964년 탕가니카와 잔지바가 합쳐지면서 탄생한 나라이다. 그래서 그 이름도 탕가니카의 'Tan'과 잔지바의 'Za'를 합쳐서 만들었다. 탕가니카(Tanganyika)라는 이름은 스와힐리어로 '항해하다' 혹은 '돌아다니다'를 뜻하는 'Tanga'와 '황야' 혹은 '야생의 땅'을 뜻하는 'nyika'가 합쳐진 이름이다. 잔지바(Zanzibar)는 페르시아어와 아랍어로 '검은 해안'을 뜻하던 'Zang-bār'와 'Zanjibār'에서 유래했다.


Haubi, Tanzania. Photo: 우승훈

토고 (Togo)

토고 호수에서 이름을 따왔다. 'To'는 물을 뜻하고, 'Go'는 제방을 뜻한다고 알려져 있다.


튀니지 (Tunisia)

수도 이름 'Tunis'에다가 'ia'를 붙여 만들어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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