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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망 the Amant Jan 26. 2017

[Tech] 우리는 선 없는 미래를 믿습니다.

2017 무선의 미래


2016년 9월 7일 (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스페셜 이벤트에서 아이폰7을 공개했다. 스티브 잡스 이후에 예측가능한 성격이 짙어진 애플, 4.7인치와 5.5인치의 늘어난 화면 크기를 제시한 아이폰6 이후로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아이폰 판매량에 따른 차기작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때문인지 공개된 아이폰7은 '혁신, 새로움, 발전'이라는 단어 보다는 '예상한대로, 뻔한'이 어울리는 신제품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출시 수달 전부터 소비자들에게 걱정거리로 인식되었던 바로 '이.어.폰.잭.제.거'가 현실이 되면서 주변엔 "아이폰7 사고싶은데…. 이어폰 잭이 없대….."는 곡소리로 가득 차버렸다.


스티브 잡스 이후의 애플(자주 언급할 수 밖에 없다)은 상대적으로 기술이나 디자인적 혁신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대해 새로운 네이밍과 자신들의 비전(?)으로 홍보하곤 하는데, (소위 말해서 어그로 끈다고 하지) 그 희생양이 12인치 뉴맥북과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폰7인 것이다.(나열하니까 겁나 많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 미래의 보편적 방식이 될 거라는 USB-C타입 단자를 섣불리 딱 하나!만 넣었다거나 스타일러스와 키보드를 추가해 "컴퓨터를 초월한 컴퓨터"라고 홍보하거나, 꼭 뺄 필요가 없는 옵션인 이어폰잭을 없애며 "무선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하는 건 굳이 틀린말이라곤 하기 어렵지만 "글쎄…"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사실 그들의 말이 틀리지 않은게, 우리 생활엔 어느덧 무선기기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펼쳐지고 있다. 무선 인터넷의 보급으로 이제 노트북에는 인터넷 랜포트가 사라졌고,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유선 스피커 대신 스마트폰에 쉽게 접근 가능한 블루투스 스피커가 시장을 접수했다. 하지만 아직 크게 개척되지 않은 분야가 있다. 매일, 누군가에겐 매분 매초 곁에 함께하는 이어폰 말이다.




  1. LG 'TONE+ HBS-1100 (일명 '넥밴드')'

LG는 생각보다 무선 이어폰 시장에 발을 들인지 꽤 된 편이다. 2010년부터 시작된 LG의 넥밴드 사랑(?)은 무선의 시대를 향한 순애보였는지 모른다. 7년 가까이에 이르는 기술력의 퇴적은 비록 누가 착용해도 어정쩡하게 보이게 만드는 외형을 거르고서도 꽤 괜찮은(어쩌면 무선을 능가하는!) 품질을 보여주니까.

2016 MWC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던 이 제품은 세계최초로 퀄컴 aptX HD 코덱이 탑재되어 진짜(real) 무손실 수신이 가능하다. V20을 통해 음악감상시의 사용자 경험에 집중하고 있는 LG답게 하만카돈 인증 최상위 등급(플레티넘)으로 음질은 보장한다. (퀄컴 aptX HD 코덱은 G5 이상의 모델에서만 느낄 수 있는건 아쉬운 점이다.)

게다가 무선기기의 화룡점정! 보이스 커맨드 기능이 탑재되어 손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음성명령이 가능하다. 듀얼마이크로! 물론 목걸이 같은 걸 차고 허공에 궁시렁 대는게 그리 좋은 그림은 아닐 것 같지만.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물건은 없다고 했던가. 싼 가격 + 좋은 성능 + 아름다운 디자인이 결합된 제품은 세상에 없단다. 일단 이 것은 이상하게 생겼다. 못생겼나?? 매끈한 라인, 은은한 컬러, 사용자의 신체를 고려한 사이즈까지 있는 걸 보니 그런건 아닌데. 이상하다. 누가 착용해도 아재,아지매가 되어버리는 괴상한 마술. LG가 극복해야 할 건 기술이나 마케팅, 가격 경쟁력보다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지금의 디자인은 차라리 마법에 가깝다.(?) 가격은 219,000원.





  2. 애플 '에어팟 (AirPod)'

할많하않. 어그로의 장본인. 이 제품이 없었으면 아이폰7의 특이점 또한 없었겠지. 그러나 요새 물량 부족 현상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그 것을 지켜보기만 하자니 가슴이 먹먹하다. 자신들이 만든 무선의 시대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건가. 말이 안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제품은 명작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쓴 이유는 아직은 명작이 아니니까… 뭔 물량이 있어야 평가를 하지)

처음 이어팟(에어팟 말고)이 나왔을 때 "모든 사용자의 귀에 딱 맞게 설계된 디자인"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아이폰을 구매했다. (사실 이어폰 때문에 샀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28.75% 정도 비중있었다.) 착용 해 보니 양쪽 귀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오픈형을 안꼈었는데 이건 허용가능한 수준이었다. (한쪽이 헐렁이긴 했지만.) 어쨌든 꽤나 과학적인 디자인의 이어팟의 정통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선의 기능은 그대로 살리고자 한게 보인다. 많은 이들이 이어팟의 선만 제거한 디자인더러 콩나물, 담배, 골프채 등등으로 폄하하지만 이 디자인은 그들의 최선이다. 어차피 비판하는 사람들은 막대 부분이 없으면 보청기 같다, 길면 거슬린다 등등 불평할 게 뻔하니까.

이 제품은 아이폰을 비롯한 iOS기기에 최적화 되었다. 새로 소개하는 W1칩의 존재로 인해 처음 페어링 한 이후부터는 케이스의 뚜껑만 탁! 열어도 자동 페어링이 된다. 물론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다른 기기로도 블루투스 페어링이 가능하다. 아.. 이게 비로소 애플이 꿈꾸던 무선의 시대가 다가오는 느낌이다. 유선보다 빠르고 편하며 성능까지 좋으면 굳이 긴 선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지 않은가. 배터리 타임도 1회 사용시 5시간, 충전 케이스 사용시 최대 24시간 사용가능으로 준수하다. 그리고 시리를 불러 배터리 용량 확인 및 음성명령도 가능하다. 쪼꼬만게 이정도라니 애플은 가끔씩 깜짝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다. (이어폰잭을 그냥 없앤건 다른 의미로 깜짝 놀람) 음질 또한 유선 이어팟과 비슷한 성능을 낸다니 주머니가 넉넉하다면 사용하는 스마트폰 종류에 관계 없이 구입을 추천하고 싶다. 가격 219,000원 .




  3. 삼성 '기어 아이콘 X'

삼성의 무선 시장 도전기는 파란만장하다. 애플이 스마트 시계를 개발한다는 소문이 무성하자 급하게 발표한 '갤럭시 기어'부터 VR까지. 하지만 이 중에서 성공 제품으로 건져올릴 만한 건 얼마 없다. 애석하게도 이것 또한 마찬가지. 사실 이 친구를 만난건 삼성 매장에서 떨이로 준다는 유혹에 못이겨 사은품으로 받은게 처음이다. 20만원이 넘어가는 무선이어폰은 아직 에어팟 밖에 몰랐기에 에어팟에 준하는 성능을 바랐다. 그리고 나서 이 제품이 무선 이어폰으로 나온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심히 알아봤으면 이런 일은 없었다. 꽁짜 조심합시다. 좋으면 그냥 주지 않겠죠.ㅜㅜ) 분명히 말하자면 이 제품은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으로만 사용하기엔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다.

1. 너무 x3 짧은 배터리

2. 좋지 않은 음질

3. 태블릿 미지원

4. 좌우 음량 밸런스 문제

5. 기어s(시계)와의 호환 문제

사실 기어 아이콘 x는 '블루투스 이어폰'이 아니라 '무선 피트니스 mp3 플레이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무선 이어폰이라고 알고 있는건 마케팅 문제다. 피트니스 제품이라는 걸 전면에 내세웠어야 했다. 역시 피트니스 관련 성능은 정말 괜찮은 편이다. 심박센서와 가속도 센서로 러닝 시의 가장 적합한 속도를 제어해 주고 기록도 실시간으로 해 준다. 여기서 음질이나 배터리 타임 정도는 타협할만하다. (배터리 타임 : 블루투스 페어링 시 1시간 30분, 자체 음악 재생 시 3시간, 충전 케이스 사용 시 5시간 정도)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에디터와 같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쓰는 사람은 운동 기록 뿐 아니라 제품을 컨트롤 할 어플 조차 이용하지 못한다! 무슨 소리지 싶지만 삼성 기어 어플은 '공식적으로' 태블릿을 지원하지 않는다. 어차피 건강 관리는 폰으로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말도 안되는 핑계일 뿐이다. (그냥 폰 팔고 싶다고 말해...) 게 다 가, 좌우 음량이 조금 다르다. (소수 일부의 문제가 아닌 듯 하다. 당장 내 것도 그러니까.) 제발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사후 지원을 바랄 뿐이다. 또한, 온 몸을 자회사 제품으로 치장하길 바라는 (폰에만 어플 지원하는 거 보면 그런듯 하다.) 삼성의 욕심(?)과 반대되게 이 제품은 기어s(시계)가 있으면 무용지물이다. 기어s에 있는 심박 측정 센서, 가속도 센서가 더 뛰어나다는 말이 있어서 기어s가 있다면 이건 그냥 음질 좀 구린 무선 mp3일 뿐.....(참고로 아이콘x는 자체적으로 4GB의 용량이 있어 음악 보관이 가능하다.) 기어s가 있거나 삼성 폰이 없는 사용자는 구입을 지양했으면 한다. (차라리 에어팟을 쓰는 게 현명하다.) 가격 220,000원.




길었지만 이렇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무선 경쟁에 대해 살펴보니, 그래서, 지금이 무선의 시대가 맞긴 한거야?

세간의 말처럼 지금이 무선의 시대라고 하는 건 시기상조거나, 허풍 또는 과장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들이 보여준 건 미래를 향한 계획들 중에

라는 걸.


참고 및 출처 : 각 회사 홈페이지, 내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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