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목적

by 최진우

목적은 방향이다.
모든 일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해진다. 목적이 행동의 방향을 결정한다. 잘못된 목적은 잘못된 행동을 불러오고, 훌륭한 목적은 훌륭한 행동을 일으킨다. 때문에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올바른 목적을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생각과 행동을 필요로 하는 커다란 일일수록 올바른 목적을 세우는 것이 더더욱 중요할 것이다.

투자는 인생의 가장 큰 과업 중 하나이다.
우리는 모두 투자를 한다. 주식을 하지 않거나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통장을 쪼개가며 돈을 관리하는 것도 투자이고, 예금을 하는 것도 투자다. 자신의 자산(資)을 어딘가에 던져(投) 두는 것, 그 모든 것이 투자(投資)다. 우리 모두는 투자를 하며 살아가고 있고,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투자는 평생에 걸쳐해 나가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업 중 하나이다.

그래서, 투자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목적을 이루기 위한 올바른 투자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투자의 성과가 마음 같지 않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유지할 수 있다.
모두에게 올바른 투자의 목적은 있을 수 없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투자의 목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내 집 마련을 위해, 어떤 사람은 이른 은퇴를 위해, 어떤 사람은 순전히 많은 돈을 갖기 위해. 어떤 것이든 확실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누가 어디에 투자해서 돈 좀 벌었다는데' 하는 말만 듣고 자신의 상황과 관계없이 부화뇌동하여 투자를 하는 식으로는 제대로 된 성과를 얻을 수 없다.

그렇게 목적이 설정되고 나면 그에 맞는 적합한 투자 방법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처음 경제활동을 시작한 사람이 시드를 만들고자 한다면 저축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 수 있고, 은퇴 후의 현금흐름을 만드는 게 목적인 사람이라면 자산규모와 성격에 따라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 수익을 설정하거나 배당주 투자를 통해 배당금을 세팅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만일, 몇 년 안에 자산을 열 배로 불리겠다는 등의 맹목적이고 무리한 목적을 설정한다면?
저축이나 일반적인 주식 투자로는 달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리한 방법을 찾게 된다. 무리한 대출을 활용하게 된다거나, 공부 없이 2배, 3배 레버리지 ETF를 매수한다거나.
혹여 운이 좋아 무리한 투자가 한 두 번 성공한다고 해도, 그 한 두 번의 성공 만으론 목적 달성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또다시 무리한 투자를 이어갈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행운은 반복해서 찾아오진 않는 법이다. 한 번 미끄러지는 순간 그동안의 행운도 함께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투자를 통해 단시간에 큰 부자가 되겠다는 목적은 달성이 '불가능'하다. 그건 목적이 아니라 욕망이다.

투자는 필연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심지어 가장 안전해 보이는 저축, 즉 예금과 적금도 인플레이션이라는 리스크를 짊어지고 해야 하는 투자다. 높은 수익률을 겨냥할수록 더 높은 리스크를 짊어질 수밖에 없고, 그 리스크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투자는 투자가 아닌 투기, 혹은 도박으로 변질된다. 투자의 목적에 따라 목표 수익률과 감수할 리스크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투자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 목표 수익률과 감수할 리스크가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선 안된다.

원대한 경제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오로지 투자 만으로 목표를 이룰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여 충분한 자본을 만든 후에, 그 자본을 복리의 힘으로 불려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실적인 목표 달성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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