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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조의 호소 Sep 13. 2015

Intro.백조의 밤은 길다

해가 떠도 걷히지 않는 깜깜함


차가운 바다 한가운데

백조 한 마리가 떠 있었습니다.

깃털이 하얗고 보드라운 백조는

거칠은 바다와는 결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때 거대한 파도가 밀려와

그 가엾은 생명체를 덮쳤습니다.

백조는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는 채

더욱더 먼 곳으로 휩쓸려 갈 뿐이었습니다.


밤이 되자 온 세상은 다시 고요해졌습니다.

온몸의 힘이 빠진 백조는 스르르 잠들었고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무리 잠에서 깨어나도

세상은 여전히 밤이었던 것입니다.

잔뜩 겁을 먹은 백조는 곰곰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째서
아침이 오지 않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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