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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ticFox Aug 26. 2022

[일기] 나의 조각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남으로서 우리의 과거를 그 사람에게 보관한다.

매 순간 그들은 우리의 거울이 되어 

우리의 모습을 봐주고... 

우리를 목소리를 들어주며...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들을 그들의 기억에 담아준다.

우리의 전부를 그들이 담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우리의 조각들을 그들은 가슴과 기억 속에 담아주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운명 같은 것이다.

주제넘은 말일 수 있지만,

나는 사람은 옷과 같다고 생각한다.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괴롭고 힘들듯이

우리는 맞지 않는 사람과 관계하면 지치고 힘들어진다.


나는 성격상 보통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처음엔 노력하다 점점 그 관계를 놓게 되는데

결국 그 사람과의 시간이 없어지다시피 한다.

 

즉, 내가 누군가와 같이 있던 시간이 많다는 것은

그 사람과의 관계가 나에게 맞는다는 것이고,

모나고 까다로운 성격을 가진 나에게 맞는 사람은 운명 같은 것이다.


타로에서 운명을 상징하는 운명의 수레바퀴 카드


그러한 사람을 위해, 

나는 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최선의 따뜻하고 다정한 말들로 어려움을 위로하고

유쾌한 말들로 행복을 주려고 노력한다.


결국 그렇게 많은 대화가 오고 갈수록,

너는 나의 더 많은 조각들을 가지게 되고,

나의 말들에 네가 감동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네가 보관한 나의 조각들을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혹, 어떠한 이유로 우리가 같이 보내는 시간이 없어질 수도 있지만,

나는 당신이 나의 조각을 여전히 소중하게 보관해주고 있으리라 믿는다.

만약 그 조각이 당신에게 소중하다면 나는 기쁠 것이다.

그리고 그게 나의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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