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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한 Apr 09. 2019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실뻔>

김신, 책읽는 고양이

작년 코엑스 도서전에서 구입했던 책인데 안 보이는 구석으로 밀려났던 책이다. 가족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가족에 대한 책을 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이 책 1부의 주제가 서먹한 아버지와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다. 전체의 주제는 아니지만.


아버지와의 여행에서 시작해 인상 깊었던 여행,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던 여행, 여행을 통해 만난 인연, 사업 얘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덤덤한 어조와 중간중간 첨부된 사진이 잘 어우러져 있다. 미술관을 좋아하는 저자의 취향도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대가 좀 더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그저 삶으로부터 벗어나 다른 세상에 다녀오는 여행도 있지만, 저자는 삶 속에 여행을 담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여행을 간다면 이런 마음가짐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p.26 - 파리행 비행기 안에서 아버지에게 물어보았다. “아버지는 제 나이 때 꿈이 뭐셨어요?”


p.60 - 난생 처음 해본 아버지와의 파리 여행은 솔직히 아주 불편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넘어 함께한 파리에서의 시간들과 이야기들은 평생 나와 아버지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p.163 - 여행은 이처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삶의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는 일, 여행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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