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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한 Nov 04. 2019

<독서모임>

독서모임을 추천해달라는 분들께

독서모임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종종 들어서 한 번 정리해드립니다.


1. 회원 수가 100명 이하인 곳은 그냥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참여를 해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후기가 있다면 참고가 되기야 하겠지만 거의 무의미합니다.


2. 회원 수가 100명 이상이면 변화 중일 곳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이 규모에서 머물러있지는 않거든요. 사람, 시스템이 대체로 유동적이고 개개인이 주도적으로 이벤트를 해볼 기회도 많이 있습니다.


3. 회원 수 1000명 이상이면 웬만한 구색은 다 갖추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여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한 모임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른 모임을 탐색하기 쉽습니다.


큰 독서모임들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들은 이제 대부분 비슷해졌습니다. 저작권이 있는 게 아니니까, 수요가 생기면 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서 진행하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미있고 좋은 콘텐츠들이 퍼지게 되었죠. 그래도 독보적인 부분들이 하나씩 있는데 세 곳만 꼽자면,


1. 트레바리 - 콘텐츠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개설된 모임만 300개가 넘는 데다가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클래스나 이벤트도 상당합니다. 회비가 비싸다는 말이 있지만, 활용만 잘 하면 그 이상의 가치를 챙길 수 있습니다.


2. 아그레아블 - '자유조모임'은 매우 특별한 콘텐츠입니다. 아무 책이나 읽고 와도 됩니다. 월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바로 참여할 수 있고, 조도 매번 바뀌어 다양한 책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른 독서모임들에서는 해보고 싶어도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3. 대화상점 - 모임 장소의 영향인지 가족적인 분위기가 돋보입니다. 모임에 정착하는 비율은 체감상 이곳이 제일 높은 것 같습니다.


모임 하나하나로 들어가면 어디가 더 낫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디든지 서로 맞지 않아 없어지는 모임도 많고, 잘 맞아서 고정멤버로 오래가는 모임도 많습니다. 물론 그저 그런 모임도 많죠.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보시고, 맞는 곳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주의 - 마케팅, 부동산, 돈과 관련된 모임은 초보자들에게는 부정적인 경험이 될 확률이 높은 모임입니다. 본질적으로 공감보다 성공에 키워드가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쉽습니다. 아예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임이 아니면 가급적 나중에 내공이 쌓이고 선택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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