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보이십니까?
절물오름에서 맞이한 일출은 몽환적인 풍경이었다.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장관이었다. 어둠에 잠긴 대지가 점차 빛을 받아들임에 따라, 하늘은 연한 붉은빛과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붉다 못해 하얗 보이는 둥그런 해가 천천히 떠오르며, 낮고 잔잔한 산등성이들 사이에 흩어져 있는 아침 안개는 금세 금빛 물결로 일렁거렸다.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는 감동의 그 순간, 이곳은 이미 이 세상이 아닌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알 수 없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온몸을 감싸고, 세상 모든 것이 잠시 고요 속에 흡인되는 느낌이었다. 순식간에 세상을 밝힌 태양은 그렇게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듯 온통 세상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가슴 깊이 울리는 감동을 지그시 눌러야만 했던 절물오름의 일충 광경은 지금까지 보아온 그 어떤 일출보다도 강렬하고, 열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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