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다. 벌써 족히 50년이 더 된 오래된 기억이다. 어린 시절, 책 읽기를 좋아했던 나는 책을 통해 여러 가지를 상상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내가 사는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어린 마음에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 보며 나름대로 답을 찾으려 했던 그 순간들이 내 유년 시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하면, 어쩐지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작은 조각들이 하나둘씩 맞춰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책을 읽게 되었고, 상상 속에서 나만의 세상을 조금씩 완성해 갔던 것 같다.
그 시절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은 농촌이 훨씬 많았다. 내가 살던 곳은 작은 도시였지만, 닭이나 토끼, 염소, 양, 심지어 소까지 가축으로 키우는 집이 흔했다. 마을 뒷산에서는 낙엽과 잡목가지를 긁어와 땔감으로 사용하는 집들도 있었고, 주로 연탄으로 온돌방에 불을 지피던 시절이었다. 시골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곳이 많았으며, 석유는 빨간색 페이트로 '석유'라고 손글씨로 쓴 구멍가게에서 자루를 부착한 됫박으로 조금씩 나누어 파는 모습이 일상이었다. 좁은 골목길에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뛰어노는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넘쳐났고, 신작로에는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더 많았다. 우마차에 벽돌을 실어 나르는 장면은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었고, 지금까지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스마트폰, 인터넷, 도시를 가득 채운 고층 아파트와 건축물, 그리고 넘쳐나는 자동차들은 그 시절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세상은 50여 년 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만약, 상상하기를 좋아했던 그 시절의 소년이 오늘날로 타임슬립한다면, 그야말로 경천동지 할 만큼 놀라운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50년 전 소년의 상상 속 세계엔 오늘날과 같은 모습의 세상 모습이 있었을까?
이렇게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과거의 사람들, 특히 과학자들, 기술자들,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끊임없이 상상하고 실현하려는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은 기술적 진보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하며,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그려가며 상상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만들어 갔다.
과거 사람들의 상상력은 단순한 꿈이 아니었다. 라이트 형제는 하늘을 나는 인간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고, 그로부터 100년이 조금 지난 오늘날 우리는 비행기로 지구 반대편까지 몇 시간 만에 갈 수 있다. 쥘 베른(프랑스, Jules Gabriel Verne, 1828. 2. 8~1905. 3. 24) 같은 작가가 꿈꿨던 달 여행(1864년에 '지구 속 여행'을, 1865년에는 지구에서 달까지)은 이제 현실이 되었고, 과학자들과 공학자들은 우주 정거장에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세상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된 변화 중 하나인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전은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여러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들이 모여 이뤄낸 성과이다. 이런 사례들을 생각하면, 상상력은 사람들에게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주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은 과거 사람들의 상상력과 노력의 산물이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단순히 기술적인 발전만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변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예전의 사람들이 꿈꿨던 미래가 현실이 되었듯이, 오늘날 우리가 상상하는 것들도 언젠가는 현실이 될 것임을 확신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 상상으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되어 그것이 현실로 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과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튼,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은 모두 한때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그려진 미래였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경외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미 50년 전의 소년이 아닌 나는 어떤 미래를 상상하고 있을까? 기술의 발전 속도를 보면,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상 대부분을 돕고, 에너지는 더 이상 석유나 석탄에 의존하지 않고 태양과 바람, 그리고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생산될 것이다. 심지어 인간이 화성에 거주하는 시대도 올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기술적 진보만이 내가 바라는 미래는 아니다. 나는 기술이 발전하는 동시에 인간이 더 따뜻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로 나아가길 바란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협력이 없는 기술은 공허한 껍데기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상상력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것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나는 인간의 상상력이 책임을 동반해야 한다고 믿는다. 원자력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상상되었지만, 동시에 파괴적인 무기로 사용되기도 했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가능성이 있지만, 오용되거나 통제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사회에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질 미래에 대한 책임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래를 상상할 때마다 나는 희망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나의 상상 속에서 미래는 사람들이 더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이다. 사람들은 기술의 혜택을 공평하게 나누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한다. 이러한 미래가 실현되려면 단순히 상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 자신부터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작은 행동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발걸음이 될 수 있음을 나는 믿는다.
우리가 사는 오늘은 과거 사람들의 상상력의 결과물이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가 품는 상상력이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는 아직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우리 손에 달려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나는 상상력이 단순한 몽상이 아니라, 변화와 발전을 위한 강력한 도구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내일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상상력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그들이 더 나은 세상을 그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은 미래 세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상상력이 가진 힘을 알려주고, 그들이 자유롭게 상상하며 꿈꾸고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그들이 성장하고 세상이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우리는 오늘날의 성취를 바라보며, 그 힘이 과거 사람들의 상상에서 비롯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상상력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일에 헌신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바로 우리에게 달려 있으며, 상상력은 그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그리는 일을 멈추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성세대인 우리는 그 길을 함께 응원하고 지켜가야 할 것이다.
@thebc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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