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투자 확대와 가상자산 수탁 시장의 성장

가상자산 시장 변화와 금융권의 전략적 대응

Feb 15. 2025

[Thebcstory 경제이슈분석]

법인 투자 확대와 가상자산 수탁 시장의 성장

법인 가상자산 투자 허용과 은행권의 대응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허용되면서 국내 금융권이 이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대한 증자를 결정하며 수탁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수탁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와 은행 간의 협력 경쟁이 심화되면서 금융권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탁 시장의 확대와 금융권의 전략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는 기업과 개인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개인 투자자가 주를 이루었지만, 법인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수탁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코빗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법인 투자 시대가 본격화할 경우 2030년까지 약 46조 원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한은행은 KDAC에 10억 원을 추가 증자하며, 기존 투자금 5억 원을 포함해 총 15억 원을 투자하게 되었다. 이는 KDAC 공동주주인 농협은행의 10억 원 투자금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신한은행이 수탁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KDAC와의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도 가상자산 수탁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블록체인 개발사 해치랩스와 함께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했으며, 하나은행은 비트고 코리아,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비댁스, KDAC와 협업하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디지털 자산 수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은행과 암호화폐 거래소 간 협력 경쟁

은행과 암호화폐 거래소 간의 협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농협은행으로부터 빗썸을 유치하면서 경쟁 구도가 더욱 복잡해졌다. 기존에 7년간 농협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던 빗썸은 2024년부터 국민은행과의 새로운 협업을 통해 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에 따라 빗썸 이용 고객들은 기존 농협은행 계좌에서 국민은행 계좌로 이전해야 하며, 사전에 이전된 계좌만 2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올해 10월 케이뱅크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업비트는 현재 케이뱅크와 제휴하고 있지만,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새로운 협업을 모색하면서 거래소 전용 계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1%를 확보한 만큼 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변화와 금융권의 전략적 대응

법인 가상자산 투자 허용이 현실화되면서 금융권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잡기 위해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수탁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은행들은 수탁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가상자산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은행과 거래소 간의 협력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법적·규제적 측면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며, 금융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은행권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할지, 그리고 거래소와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할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