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인생 최고의 훈장

<빼꼼이의 선물>

by 찬빛별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이 오면,

어김없이 그 뒤를 따라 쫄래쫄래 따라오는 녀석이 있습니다.


항상 저만치서 발그레하게 웃으며

빼꼼히 나를 바라보고 있어 빼꼼이라고 부릅니다.


빼꼼이는 빈손으로 오는 적이 없습니다.

손에 한 아름 선물 보따리를 들고 옵니다.


올해는 반짝이는 은색 가루와

수놓을 실도 가지고 왔네요.


빼꼼이가 엉덩이를 방실방실 거립니다.

나를 치장시킬 생각에 흥이 나나 봅니다.


선물 보따리에서 은색 가루를 한 움큼 집어

내 머리 위에 뿌리기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고운 실들을 한 올 한 올 손목에 걸치더니,

얼굴에 곱게 수도 놓아줍니다.


빼꼼이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합니다.

잘 살아내고 있다는 인생의 상이고, 훈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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