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최고의 선택>
나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내가 반복하는 선택은 내 삶이 되고, 나의 가치관이 된다.
그러나, 당당하게 답할 수 없었다.
에너지가 어디로 소비되고 있는지?
어디에 마음을 쓰고 싶은지?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해 노력한 게 무엇인지?
한때는 그랬다. 친구 또는 회사 동료들과의 만남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험담과 유언비어에 쉽게 현혹되었다. 상대를 잘 알지도 못하고, 그 사람의 입장에 서본 적도 없으면서, 남을 쉽게 판단하고 단정 지었다. 누군가가 남을 비방하면, 내 귀는 날개 달린 듯 팔랑대며 관심을 보였고, 그 대화에 동참하기 바빴다. 내 입도 남의 부족한 점을 에둘러 비방하며 나불거렸다. 무분별한 경청과 무책임한 발설은 결국 자신의 생각을 탁하게 하고, 스스로 에너지 뱀파이어 세상에 갇히게 했다.
나조차도 허술하면서 그 누구를 귀에 담고, 입에 올릴 수 있단 말인가. 참으로, 못나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뿐이랴. 나의 에너지를 누구에게 쓸지 어떻게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임에도 과거 선택하지 않았다. 좋은 것으로 채우며 살기에도 부족한 나날인데, 무분별하게 낭비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
그렇다면, 나를 위한 최고의 선택은 무엇일까?
들어야할 말과 해야할 말을 선별하고, 선택한다.
직장이나 무리에서 남을 안좋은 말로 비방하면 동참도 동요도 하지 않고, 언행을 조심하려 한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타인이 내 인생을 입으로 대신 살아내는 꼴불견은 나도 싫으니 말이다.
반대로, 나를 상처 입힌 그 인간을 확성기에 대고 욕하고 싶은 때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속내를 꺼내 제삼자에게 보여준들 대화 속의 주인공은 바뀌지 않는다. 결국 스스로 멍든 가슴에 방망이질만 할 뿐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이때만큼은 귀와 입을 굳게 닫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주의한다. 간단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궁금해하는 귀와 오물거리는 주둥이, 꿈틀대는 감정. 하지만, 부정적인 말을 걸러서 듣고, 혀로 휘두르지 않는 선택은 값진 보상을 안겨준다. 안좋은 얘기는 차단하니 한발 뒤로 물러서게 되고, 한발이 두발, 세발 점점 늘어간다. 그럴수록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지켜내는 건 물론이고, 나무만 보였던 시야는 숲을 보게 되고, 오염된 소리는 물러가니 맑은 소리가 절로 흘러들어 와 마음의 여유라는 선물을 안겨준다.
또 하나는 역할과 장소에 맞게 에너지를 분배하고 선을 지킨다.
직장과 집은 시간과 공간이 구분되어 있고, 일과 배움은 책임과 의무가 다르며, 비즈니스와 가족의 관계는 비교할 수조차 없듯 나도 회사와 일상에 경계를 긋는다. 일로 인한 생각과 무게, 상처 입은 마음은 일터라는 공간에만 있을 뿐, 그곳을 벗어나는 순간 모든 불씨는 꺼트린다. 혹여나 일상 공유라는 가면을 쓴 푸념의 불씨들이 다시 살아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나에게 있어 직장은 인생에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니니, 귀한 일상이 회사 일들로 잠식 당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보이지 않는 선은 회사에서는 맡은 바 최선을 다하되, 내 삶에서는 최고를 누리며 살아가게 한다.
소중히 쌓아 놓은 보물이 허투루 새어 나가지 않게, 곱게 접어 고이 간직해 두었다가 나를 위해, 그리고 감사하고 소중한 사람을 위해 의미 있고 가치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