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고요함과 적막함은 나의 편

<햇살과 별빛을 입은 우주>

by 찬빛별

침묵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들어도 듣지 않고, 보아도 보지 않고, 소리도 내지 않습니다.


눈부시게 빛나던 아름다움은 사늘하게 식어 차갑기만 합니다.

빛이 사라진 자리에는 그림자가 다가와 어슬렁거립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두툼한 갑옷을 껴입습니다.

품 안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조각들을 어루만집니다.


고요함과 적막함은 이미 그의 편입니다.

내면을 더욱 깊고 강인함으로 무장시켜 줍니다.


그림자도 지친 듯 어쩔 줄 몰라합니다.

드디어 그의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찾아와 그림자를 쫓아내 주고,

훈훈한 바람은 갑옷을 한 올 한 올 벗겨줍니다.


황홀하게 빛나는 햇살과 찬란하게 빛나는 별빛을

걸쳐 입은 호수는 우주와도 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19. 결국 내 마음에 꽃이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