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딛고, 나만의 회사를 창업하다
“우리는 상처를 딛고 자라난다. 나무의 옹이는 강함의 증거다.”
— 헤르만 헤세
퇴직 50일.
이제 나는 더 이상 조직의 구성원이 아니다.
나는 내 인생의 책임자, 전략가, 창업자다.
다시 말해, 내 인생의 CEO다.
누군가는 퇴직을 상실이라 말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것을 설계의 기회로 본다.
혼란을 거쳐야 확신이 오고,
멈춤을 지나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
생각해본다.
만약 지금도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면
나는 매일 회의실을 오가고, 숫자를 쫓으며,
그저 정해진 성과를 향해 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이 순간 쓰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와 통찰,
책으로 엮일 수많은 콘텐츠들은
영원히 세상 빛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지금 나는,
내가 평생 천착해온 문제들을
이 세상과 나누는 책을 쓰고 있다.
그 책들은 단지 나를 위한 기록이 아니다.
어쩌면 상처를 살아낸 자로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
나는 나의 상처를 회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삶의 연료로 삼는다.
상처를 들여다본 사람만이
진짜 회복과 확장을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이 시기를 재정비의 시간이자
새로운 창조의 시간으로 받아들인다.
이제는 누구도 내 시간을 결정하지 않는다.
내가 계획하고, 내가 실행하고,
그 결과 또한 온전히 내가 책임진다.
그것이 바로
내 인생의 CEO로 살아간다는 의미다.
나는 더 이상 과거의 나에게 묶이지 않는다.
내가 걸어온 상처의 궤적이
오히려 나를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고 있다.
그리고 그 여정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책 으로
이 세상에 닿기를 바란다.